여러 신하들에게 물었다. "짐이 그들에게 패하겠는가?"
이부랑(吏部郞) 조정지(曹靖之)가 대답하였다.
"백성이 원망하고 신령이 분노하였으니 신은 실로 두렵습니다."
환현이 말하였다. "백성은 혹 원망할 수 있겠으나, 신령이 어째서 분노하는가?"
대답하였다. "진씨(晉氏)의 종묘가 장강의 강가에 떠다니고 있고 위대한 초(楚)의 제사도 위로 할아버지에게도 미치지 않았으니 이것이 그 분노의 원인입니다."
환현이 말하였다. "경은 어찌하여 간언하지 않았는가?"
대답하였다. "연(輦)을 위에 있는 군자들이 모두 요(堯)·순(舜)의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신이 어찌 감히 말하겠습니까?" 환현이 잠자코 있었다.(p56/146) -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