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특강 - 시간과 경계를 넘는 역사 여행
캔디스 고처 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삼천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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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의 이주가 만들어 낸 가장 중요한 결과는 지구의 식민화이다._케디스 고처 외, <세계사 특강>, p24

캔디스 고처(Candice Goucher), 린다 월튼(Linda A. Walton)의 <세계사 특강 World History - 시간과 경계를 넘는 역사 여행>는 오늘날 우리 삶과 밀접한 주제의 과거와 오늘을 보여주는 입문서다. 주제별/지역별로 주제의 의미를 꿰는 구조로 되어 있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경계 넘기 - 경계 만들기‘가 될 듯 하다.

육지 대부분이 연결되었던 선사시대 인류의 이주로부터 시작된 ‘경계 넘기‘는 농업혁명으로 정착생활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많은 불평등 기원을 이 시기로부터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제는 ‘경계 만들기‘로 넘어가게 된다. 경계가 만들어지면서, 여러 형태의 불평등이 생겨나지만, 이러한 불평등이 세계적인 양상을 띄기 위해서는 다른 한 편의 ‘경계 넘기‘가 필요했다. 산업혁명 이후 제국주의, 자본주의 침탈이 그것이다.

광범한 분포를 보인 수렵채취인과 농목업에 종사하던 이들의 후손은 집약적이고 새로운 식량 생산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정착 농업 사회가 등장한 곳은 어디나 인구 증가와 환경 압박, 기술혁신이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신석기 혁명이라고 부를 만큼 인류 역사를 놓고 볼 때 엄청난 사건이었지만 갑작스런 것도 아니었고 집중적인 것도 아니었다. ‘혁명‘은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났고 세계 곳곳에서 독립적으로 전개되었으며 지역 환경의 성격에 좌우되었다._케디스 고처 외, <세계사 특강>, p65

이로써 세계는 공동의 문제를 안게 되었고, 현대 문명의 문제는 인류 전체의 문제가 되었다.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세계가 하나라는 사실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버린 오늘날 우리의 위치를 <세계사 특강>은 알기 쉽게 보여준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세계사 특강>은 다소 교과서와 같은 딱딱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입문서라 여겨진다...

제국주의가 서로 다른 문화들을 정치 경제적인 단일 체제로 꿰는 데 성공하고, 자본주의가 그 촉수를 전 세계로 뻗치면서 지구촌의 전혀 다른 지역들이 공동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프란츠 파농이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의 정체성이라고 일컬은 이 정체성은 모든 형태의 억압과 불법을 종식시키기 위한 공동 결정의 시작이기도 하다._케디스 고처 외, <세계사 특강>,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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