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본래 포의(布衣)로 몸소 남양(南陽, 하남성 南陽市)에서 밭을 갈며 진실로 난세 속에서 생명을 온전히 보존하려는 것이었기에, 제후들에게 저에 대한 소식이 전달되기를 구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먼저 돌아가신 황제께서는 신을 낮고 천하다고 생각하지 아니하시고 진실로 스스로를 굽히시고 저의 초막으로 세 번이나 돌아보아 주시어 신에게 당세에 해야 할 일을 자문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감격하여 드디어 먼저 돌아가신 황제에게 달려가겠다고 허락하였던 것입니다. 뒤에 상황이 기울어지고 넘어지는 때를 당하고, 패배한 군사가 되었을 때에 책임을 맡았으며, 위험하고 어려운 가운데 명령을 받들어온 지 21년이나 되었습니다. 먼저 돌아가신 황제께서는 신이 삼가면서도 신중하다는 것을 잘 아셔서 붕어하실 때 신에게 큰일을 맡기셨습니다.(32/60) - P32

한의 주군이 태자에게 조칙을 내려서 말하였다. "사람이 50세가 되어 죽는다 하여도 요절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나의 나이 이미 60여 세이니 다른 무슨 한스러움이 있겠느냐? 그러나 너의 형제들이 마음 쓰일 뿐이다. 부지런히 하고 또 부지런히 하여라. 악한 일은 작아도 하지 말아야 하며, 선한 일은 작아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현명함과 덕스러움만이 사람들을 복종시킬 수 있다. 네 아비의 덕이 얕으니 본받기에는 많이 모자란다. 너는 승상과 더불어 일을 해나가되 그를 아버지처럼 섬겨라."(14/60) - P14

이제 밝으신 공께서 정치를 하시면서 마침내 몸소 스스로 부서(簿書)를 대조하시며 종일토록 땀을 흘리게 되시니 역시 어찌 수고롭지 않겠습니까?"(15/60)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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