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서 간의 철학 사상 문화교류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공자철학자체와 서양의 초창기 근대철학에 대한 심층적 독해와 새로운 정리, 중국문화예술론과 바로크 , 로코코, 고딕, 네오클래식의 발생론 등 동서양 문화 예술론과 동서양 정원이론 및 조원술, 영국 낭만주의의 중국적 기원, 중국•한국•일본의 정치 경제사 등도 세계사적 조감시각에서 포괄적으로 해명한다. - P10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에 이르는 150년 동안 서양을 휩쓴 계몽주의 사조는 유럽인들을 미신과 무지, 종교적 전통주의적 인습, 억압적 봉건성채와 교회체제로부터 해방시키고 세속적 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인간본성을 회복하는 탈종교적•탈희랍적•탈봉건적 인간해방의 기획이었다. 중국적 모델은 "신적 계시 없이 어떤 도덕도 없다"는 유럽전통의 기독교윤리학과 봉건적 특권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이 계몽주의 운동에 의해 확립된 서양의 근대적 자유와  평등 이념,  계몽군주정, 중농주의와 근대적 자유시장론, 근대적관료제, 필기시험에 의한 공무원임용고시와 탈신분제적 공무담임제, 근대적 권력분립제, 내각제 혁명권 또는 저항권 이론, 세속적 정치문화와 정교분리,
보통교육과 3단계 학교제도, 근대적 관용 이념과 세계주의적 인도주의 및 인권사상, 복지국가론 등 수많은 사상적•제도적 근대성의 아이콘들은 모두 서구계몽사상가와 계몽군주•계몽주의적 치자들이 극동의 유교문화에서 받아들여 유럽적 견지에서 패치워크(짜집기•접붙이기)하고 ‘재창조‘해 근대적 형태로 다듬은 것들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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