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홉스봄의 ‘제국의 시대‘ 중엽부터 ‘자본의 시대‘ 마지막인 벨 에포크(Belle Epoque)까지 배경으로 하는 서순의 「불안한 승리」. 서순은 이 기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자본주의가 다른 체제를 앞도하며 대중화되고, 선진체제로 자리잡았는가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한다. 그렇지만, 1914년 이후의 역사는 자본주의의 승리가 완전하고 불가역적이지 않음을 말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서순의 「불안한 승리」는 조용히 불안한 체제의 시작과 경과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리뷰가 될지, 페이퍼가 될지 아직 미정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조만간 상세하게 정리해보자...

실체를 갖춘 내부의 적이 부재하고 여러 나라에서 잇따라 반자본주의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자본주의의 지배가 난공불락처럼 보인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불안의 여지가 존재한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지속적인 확장을 가로막는 주된 장애물은 계급투쟁이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의 혁명적 열망,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아니다. 주요한 장애물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서구식 소비자 사회가 발전하는 것을 가로막는 생태적 한계다. 서구가 직면한 문제는 나머지 지역도 서구처럼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374/493) - P374
자본주의는 다르다. 자본주의 역시 생각이 없고 정치와 통일성도 전혀 없지만, 변화는 자본주의 고유의 동학, 고유의 역사의 일부다. 변화는 자본주의 자체 안에서부터 나온다. 자본주의의 유일한 성공 기준은 체제의 생존이며, 이 생존은 다시 끊임없는 변화에 의존한다.(359/493)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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