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1800년에서 시작한다. 적어도 유럽의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핵을 구성하는 나라와 지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반도, 독일어권 지역)에서 문화사업이 산업화 이전 단계에서 벗어나는 때가 이 18세기와 19세기 사이에 놓인 한 해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어느 만큼은 일관성 있게 책을 읽는 공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다수의 인쇄업자와 출판업자, 도서대여점망, 정식 도서 시장도 나타난다. 1800년 전에는 유럽에서 드문 일이었던 연주회장 공연도 발전하기 시작한다. 악기, 특히 피아노는 과거에 귀족 가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중간계급의 가정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된다. 인쇄기술의 발달은 악보의 확산을 돕는다. 음악의 거장들이 유럽을 순회하고, 오페라 가수들도 그 뒤를 따른다. 이전에는 궁정의 후원으로 공연되었던 오페라가 관람료를 내고 온 부르주아 관객 앞에서 공연되는 일이 늘어난다. 국가의 극장 통제가 줄고, 검열이 완화된다. 그 결과 극장도 늘고 관객도 는다. 작가, 극작가, 작곡가, 가수, 배우 같은 문화 생산자들이 계속 늘어난다. 영국 같은 몇몇 나라에서이미 번창하던 일간지와 정기간행물의 중요성이 커진다. 여기에서도 기술 발전과 더불어 규제 철폐 - 세금 인하와 검열 완화라는 의미에서 가판매에 뚜렷한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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