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2018년 한만호가 위증죄로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면서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이른바 한명숙 사건, 이 길고긴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사건을 희극으로 본다면 검찰일 것이다. 양심과 도덕이라는 가면을 쓴 정치지도자(한명숙)의 이중성을 폭로하고 숨겨진 부패를 단죄했으며, 그 정의 실현의 과정을 방해한 자(한만호)까지 처단했으니 주인공으로 자격이 충분하다. 반면 비극일 경우 주인공은 한명숙이다. 전임 정권을 향한 정치 보복에 칼잡이로 나선 검찰의 먹잇감이 된 정치 거물,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선거에서 낙선하고 검찰의 진술 조작과 위증교사로 법정에서도 결국 패배해 정치 생명마저 끊겼다. 하지만 내가 취재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 거대한 연극은 희극도 비극도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부조리극에 가깝다.  - P3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