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3번 째 주제는 ‘제국주의‘다. 다소 거칠게 제국주의를 요약하자면 세계를 향한 팽창주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끊임없는 팽창만 이루어진다면 어떤 사물도 안정되지 않는다. 행성이 항성 주위를 돌 때 작용하는 원심력과 구심력에 따라 안정적으로 원운동을 하듯, 제국에서도 권력의 팽창에 반대 급부로 경제적 이권은 제국의 중심으로 향하게 된다. 결국 제국주의는 경제와도 관련을 맺을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정치와 경제는 분리될 수 없는 양면이라는 또 다른 결론에 이른다.

한편, 제국주의에 대한 레닌이 내린 가장 간략한 정의는 ‘자본주의의 독점 단계‘라는 것으로, 공산주의에서 바라보는 ‘제국‘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그렇지만,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반-제국‘이라는 ‘제국‘이 필요했다는 사실은 ‘형이상학‘사상에 반대하기 위해 ‘유물론‘이라는 ‘반-형이상학‘이라는 사상이 필요했던 것과 같은 또 다른 아이러니라 여겨진다. 마르크스 사상에서의 ‘제국주의‘는 「자본론3」과 함께 별도의 페이퍼에서 깊게 들어가보자...


‘제국주의‘는 라틴어 ‘임페리움imperium 에서 파생되었다. ‘임페리움‘은 원래 항상 법적으로 다소 정확하게 규정된 개념이며, 이와 더불어 다양한 비非법적인 의미들도 부가되었다. 여기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반은 요구이기도 반은 비난이기도 하지만, 세계를 지배하려는 데까지 이르는 세력 확장의 경향이다. 이러한 의미들은 제국주의 개념과 함께 법적으로 규정된제국 개념으로부터 분리되었다. - P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