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문화정치‘ 역시 기만술책이었다면, 더 큰 성과는 따로 있었다. 독립운동 진영의 인식과 사고와 태세를 크게 바꿔놓으면서 크나큰 자신감을 갖게 하고 정대한 노선으로 나아가게 한 것. 그 이상으로 조선 민중 속의 수많은 3·1의 자아들이 새로운 자각과 결기를 통해 의열투쟁의 주체로, 폭력의 담지자로 기꺼이 나서게끔 한 것. 그것이 3·1운동의 실질적 성과이자 숨겨진 성공이었다. - 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