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8 - 개혁과 (종교)개혁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8
아이케 볼가스트 지음, 오토 브루너 외 엮음, 백승종 옮김,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 푸른역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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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개혁 Reform'은 '혁명 Revolution'의 반대 개념으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19세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가, 사회 및 공동체 생활 전반으로 점차 확산되었다. 결과적으로 '개혁'은 적응, 일신, 변화를 뜻하는 모든 대상에 적용되었다.(p118)... 놀랍도록 짧은 기간 내에 이미 식고 말아서, "오늘날 개혁은 이미 부정적 개념"이 되어버렸다. 그 대립개념으로 잡은 것은 '반反개혁 Gegenreform'이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8>,p120

라인하르트 코젤렉(Reinhart Koselleck, 1923 ~ 2006)의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8 : 개혁과 (종교)개혁>에서는 '개혁'이라는 개념이 남용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잃었음이 지적된다. 그렇지만, 오늘날 '개혁'이 본래의 개념을 잃어버리게 된 원인이 그것에만 있을까.

2세기 중엽부터 성聖과 속俗의 모든 영역에서 'reformare'의 개념은 이중적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 분명했다. 첫째, 그것은 부패한 현재의 모범적인 규준이 되는 과거 상태로의 회귀였다. 둘째, 그것은 과거의 모범과는 무관한 변화를 뜻했다. 두 번째 의미의 개념은 신학적으로 구원사의 전통에 뿌리박은 것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라는 이상을 향한 변화였다. 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8>,p20

'개혁'의 지향 안에 이미 상대적인 '과거'와 '미래'의 모순된 방향성이 내재한다면, 단어 안에 순환적 세계관과 직선적 세계관이 충돌하는 것이기에 개념의 붕괴는 필연적인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개혁'의 의미상실은 단어가 갖는 태생적 한계에서 원인을 찾아야할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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