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의 의도적인 전통 도덕 무시나 새로운 산업자본가들의 부의 과시뿐 아니라 인상주의나 상징주의 같은 모든 새로운 것이 문제였으니, 자신들의 오래된 세계와 가치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바라보는 불안한 영혼들은 그 모든 것에 대해 퇴폐적이라고 아우성쳤다. 급속히  사라져가는 세계, 향수 어린 회고 속에서 안전했다고 기억되는 세계 대신, 무정부주의자들의 폭탄에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빈곤의 늑대가 문 앞에서 울부짖는 세계가도래한 것이었다. 이처럼 불안한 시대는 희생양을 필요로 했으니, 세기말 프랑스에서는 급증하는 유대인 인구가 필요한 표적을 제공했다.  - P409

프랑스대혁명을 경축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달가운일이 될 수는 없을 터였다. 그래서 애초부터 그 계획의 초점은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많은 사람에게 가능한 한 호소력 있는 박람회가 되게 하자는 데 모아졌다. 거기에 뭔가 진짜 볼만한 것을 내놓자는 자연스러운 바람이 더해져, 일찍이 지어진 어떤 것보다도 높은 (300미터짜리) 거대한 탑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다. - P243

국채의 대대적인 성공 덕분에 일종의 황홀경이 프랑스를 휩쓸었다. 애국주의와 상당한 수익률이 합쳐져 독일로서는 거의 예상치 못했던 전국적인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비스마르크는 프랑스의 국가 재건이 국고를 말려버리고 군사력을 한층 더 약화시켜 독일군이 몇 년 더 프랑스 땅에 주둔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프랑스인들은 이 첫 번째 장애물을 깃발 날리며 뛰어넘었다. 물론 프랑스가 그 독일군 정복자들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려면 아직도 30억 프랑을 더 치러야 했지만 말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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