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의 의도적인 전통 도덕 무시나 새로운 산업자본가들의 부의 과시뿐 아니라 인상주의나 상징주의 같은 모든 새로운 것이 문제였으니, 자신들의 오래된 세계와 가치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바라보는 불안한 영혼들은 그 모든 것에 대해 퇴폐적이라고 아우성쳤다. 급속히 사라져가는 세계, 향수 어린 회고 속에서 안전했다고 기억되는 세계 대신, 무정부주의자들의 폭탄에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빈곤의 늑대가 문 앞에서 울부짖는 세계가도래한 것이었다. 이처럼 불안한 시대는 희생양을 필요로 했으니, 세기말 프랑스에서는 급증하는 유대인 인구가 필요한 표적을 제공했다. - P409
프랑스대혁명을 경축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달가운일이 될 수는 없을 터였다. 그래서 애초부터 그 계획의 초점은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많은 사람에게 가능한 한 호소력 있는 박람회가 되게 하자는 데 모아졌다. 거기에 뭔가 진짜 볼만한 것을 내놓자는 자연스러운 바람이 더해져, 일찍이 지어진 어떤 것보다도 높은 (300미터짜리) 거대한 탑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다. - 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