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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기원 - 일월총서 71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자동 옮김 / 일월서각 / 1986년 10월
평점 :
품절
태평양 전쟁에서 군수기지로 활용되며 총력전 체제 하에서 국가 경제가 작동하던 한반도. 1945년 8월 15일의 일본의 패망은 한국인들에게 해방이 아닌 미군정이라는 세력 교체에 불과했다. 해방 이후 한국은 조선 건국준비위원회를 인정하지 않는 미/소 양 세력에 의해 분할 점령되기에 이른다. 미국과 소련의 분할 점령은 인민위원회를 대하는 태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미국은 인민위원회를 좌파로 규정하고, 식민관료체제를 활용하여 이를 탄압했던 반면, 소련은 인민위원회를 활용하여 일본 세력 축출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남한 내에서 좌파 세력은 1946년 추수봉기 이후 급격히 위축된 반면, 북한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중앙집권화에 성공하게 된다. 이를 근거로 커밍스는 1947년에도 남한 지역에서의 진정한 해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논증한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한국 전쟁의 기원」2권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국 체제에서 냉전체제로의 전환이 한반도에서 어떤 영향을 불러왔는지가 서술된다...
커밍스는 한국의 분단과 그 후의 5년간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가 결국 전쟁까지 이끌어 갔다는 논점을 중심으로 이 5년 사이의 사태를 두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 중 이 첫 권은 1945년에서 1947년까지의 기간을 다룬 것이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미군이 진주하기까지의 배경을 다루었으며, 제2부에서는 미군진주 후 1947 년까지의 정책의 전개와 제2차 대전 중 소련과의 협력체제에서 소련에 대한 봉쇄를 기초로 한 냉전체제의 전환과정을 다루었다.. . 제3부에서는 지방에서의 미주둔군 정책과 이에 따른 파란많은 정세를 다루었으며, 같은 장의 끝부분에서는 소련군 주둔하의 북한사태 전개를 다루었다. 이 장의 결론에서, 다시 말하면 이 책의 결론에서 커밍스는 한국인에게 ˝해방이 좌절되었다˝고 지적한다. 사실 해방은 일본군의 철수만이 아니라 일제의 지배가 우리에게 지워준 모든 질곡으로부터의 해방이어야 할 것이다.(p582) - 역자 후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