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 비판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51
임마누엘 칸트 지음, 김상현 옮김 / 책세상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판단력 비판>은 본래 자연과 자유 사이에 놓인 커다란 심연 Abgrund을 매개하려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을 통해 인식을 감성계로 제한했다... 그러나 이러한 칸트의 주장은 결국 세계를 엄밀한 과학 법칙이 적용되는 합법칙성으로서의 감성계와 자유개념에 근거한 도덕 법칙이 적용되는 초감성계로 분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감성계와 초감성계의 매개가 요청되는데, 바로 이런 요청에 부응해 양자의 매개 원리를 밝히기 위해 쓴 것이 <판단력 비판>이며, 이 매개의 원리가 ‘합목적성‘이다.(p118) <판단력 비판> 해제中

칸트(Immanuel Kant, 1724 ~ 1804)는 <판단력 비판 Kritik der Urteilskraft>에서 아름다움(美)과 숭고(崇高)를 주제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결론적으로 자연개념의 감성계와 자유개념의 초감성계를 연결하는 초감성적인 통일 근거로서, 합목적성을 제시한다.

취미란 대상이나 표상 방식을 아무런 관심 없이 만족 또는 불만족을 통해 판정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만족의 대상이 아름답다고 일컬어진다.(p26)... 미란 개념 없이 보편적으로 만족을 주는 것이다.(p40)... 미는, 대상에서 합목적성이 목적을 표상하지 않고도 지각되는 한에서, 그 대상의 합목적성의 형식이다.(p66)... 미란 개념 없이 필연적 만족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이다.(p72) <판단력 비판> 中


숭고란 그것과 비교했을 때 다른 모든 것이 작은 것을 말한다.(p90)... 숭고란 그것을 단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관의 모든 척도를 능가하는 어떤 마음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p91) <판단력 비판> 中

칸트에 의하면 자연과 인간은 모두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가지고 있지만, ‘목적‘은 오직 인간의 의지 안에만 존재한다. 자연 안에 있는 목적은 직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이념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합목적성‘을 통해 인간의 의지에만 있는 목적은 자연에도 전용될 수 있고, 이성의 원리 안에서 통합될 수 있다는 것이 <판단력 비판>의 결론이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자연보다 우월하며, 그럼으로써 우리 외부의 자연(그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한에 있어서)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의식할 수 있는 한, 숭고성은 자연의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이러한 이념을 전제할 때에만 그리고 그 이념과 관련해서만, 우리 안에 내면적 존경감을 일깨우는 이러한 존재자의 숭고성의 이념에 도달할 수 있다.(p113) <판단력 비판> 中

책세상 판(版)의 <판단력 비판>은 <판단력 비판>의 <미감적 판단력 비판> 중 일부인 <미의 분석학>과 <숭고의 분석학>만을 다루고 있지만, 저자의 해제를 통해 책 전반의 구조를 제시하기에, 책의 얼개를 보여주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이와 같이 <판단력 비판> 대강의 줄거리를 파악하고 보다 상세하게 <판단력 비판>으로 접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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