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과학자이자 신학자인 스베덴보리 (Swedenborg, 1688 ~1772)의 영적 체험은 칸트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단테처럼 지옥과 천국을 묘사한 그의 글은 기독교 신앙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곡」과 다르다. 또한, 우리는 「실천 이성 비판」에서 신의 나라로 우리를 이끄는 이성이 ‘양심‘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서술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천국은 기독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상에서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을 위해서도 하늘은 무관심하지 않다. 세상에는 종교를 갖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인간 각자의 가슴속에 양심을 심어 주었다. 양심은 하나님께서 파송한 ‘하나님의 사자‘이다. 양심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가르치고 있다. 이것이 스베덴보리가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p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