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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이성 비판 서문 ㅣ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
임마누엘 칸트 지음, 김석수 옮김 / 책세상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우리의 인식이 감성적 직관과 지성적 범주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며, 그것의 근원에는 언제나 그 인식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 초월적 통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초월적 통각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감성의 틀과 12개의 범주라는 지성의 틀을 근원적으로 떠받쳐, 인식 일반의 가능성을 선험적으로 정당화하는 토대가 된다.(p147) - 해제 중 -
이 ‘생각하는 나‘로서의 초월적 통각은 현실의 주어진 세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부과된 이념의 세계로 나아가려고 한다. 이성은 지성의 판단 능력과는 달리 추리를 통해 주어진 세계를 넘어 부과된 세계로 우리의 개념과 범주를 월권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초월적 논리는 허구적 논리, 변증적 논리와 다시 한번 결전을 벌여야 한다.(p148) - 해제 중 -
구성적 원리가 주어진 세계 자체를 정리하고 결합하는 원리라면, 규제적 원리는 이념의 세계에 비추어 주어진 현상 세계를 하나의 통일된 체계로 만드는 것이다. 이성의 규제적 원리는 발견의 원리이지 구성의 원리가 아니다.(p150) - 해제 중 -
우리가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은 순수 지성의 개념인 인과 범주를 현상 세계에만 적용해야 하는데, 그것을 넘어 이념의 세계에도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빠져들게 되는 이러한 오류는 우리 이성 안에 본래부터 내재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p151)... 이러한 어쩔 수 없는 착각 앞에서 인간은 자신 안의 ‘위대한 허구‘, ‘허구 아닌 허구‘를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 버릴 수 없는 이념으로서의 이 허구가 바로 영혼의 불멸과 자유와 신이다.(p152) - 해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