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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향한 소리없는 절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E. 프랭클 지음, 오승훈 옮김, 이시형 감수 / 청아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의 한 대학에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그중 85퍼센트의 학생들이 그 이유를 "삶이 무의미해 보여서"라고 답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삶의 의미 상실로 고통 받고 있는 학생 중에서 93퍼센트는 "사회활동에 적극적이고, 성적도 우수하며, 가족들과의 관계도 양호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이는 '의미를 향한 소리없는 절규'라고 할 수 있다.(p27)... 내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의미가 결여되어 있을 경우, 그 정신적 공허를 채우는 것이 치료와 같은 효과를 본다는 사실이다.(p29)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中
<의미를 향한 소리없는 절규 The Unheard Cry for Meaning>에서 빅터 플랭클(Viktor Emile Frankl, 1905 ~ 1997)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거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삶의 의미'가 중요함을 발견하고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창안한 저자는 <의미를 향한 소리없는 절규>에서도 이 점을 강조한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의미에 대한 의지가 '생존 가치 survival value'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내가 아우슈비츠와 다카우에서 3년 동안 견디면서 터득해야 했던 교훈이다. 다른 사정이 같다면, 수용소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가장 큰 동인은 미래지향적인 대상이었다.... 인간의 생존은 '무엇을 위해서 what for', 또는 '누구를 위하여 whom for'라는 지향점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실존은 자아 초월 능력에 달려 있다.(p51)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中
저자는 인간이 지금의 현실이 아닌 미래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임을 전제하고, 나아가게 만드는 추진력인 동기(動機, motivation)가 '의미(meaning)'임을 밝힌다. 저자가 말하는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다. 때문에, 우리는 각자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애쓰며 이를 통해 자신과 주변의 관계를 결정하게 된다.
인간에게는 '의미에 대한 의지'가 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의미 meaning to life' 도 있다.(p59)... 본능은 유전인가를 통해 유전되고 가치들은 전통을 통해 유전되지만, 의미들은 독특하고 유일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발견에 달려 있다. 의미들은 스스로 구하고 찾아야 한다.(p60)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中
인간 존재는 여러 사물 중에 하나가 아니다. 사물들은 서로의 결정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결정한다. 더욱이 인간은 자신을 압박하는 동기와 본능, 자신이 이끌어낸 의미와 이유가 있을 경우 자신이 결정을 당할지, 말지를 결정한다.(p88)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中
로고테라피에서는 인간과 주변과의 관계를 개방계(open system)로 설정한다. 다만, 여기에서 주도권은 인간에게 있다.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 16446 ~ 1716)가 폐쇄된 원자인 '모나드( 單子, Monad)'를 통해 실체를 인식한 것과는 달리 빅터 프랭클은 주변 세계와 소통하고, 나아가 이들을 지배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을 강조한다.
인간 존재는 '세계 내 존재'로 정의되어 왔다. 그 세계는 이유와 의미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을 폐쇄체계 closed system로 인식할 때 그 이유와 의미들은 배제된다. 그때 남는 것은 원인과 효과들뿐이다. 그 효과들은 조건에 대한 반응, 혹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만 표현된다. 원인들은 조건화 과정 conditioning process 혹은 충동과 본능들로 나타난다. 충동과 본능은 압박하지만, 이유와 의미는 추출된다.(p84)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中
인간 존재의 개방성은 한 측면에 의해 촉발되고, 다른 측면에 의해 놓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폐쇄성과 개방성이 양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특성은 자유와 결정주의 determinism 간에도 적용된다. 심리학적 차원에는 결정주의가 있다. noological의 차원, 다시 말하면 인간이라는 차원과 인간적인 현상의 차원에는 자유가 있다.(p77)...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신을 에워싼 조건들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 조건들이 인간의 결정에 지배당한다.(p78)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中
이처럼 인간은 자신이 설정한 지향점으로 초월(transcendence)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며, 이를 위해 먼저 삶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을 로고테라피에서는 강조한다. 만약, 이러한 인간의 의미 추구가 실패했을 때 인간의 실존은 위협받고 좌초된다.
심인성(心因性, psychogenic) 신경증의 근원에는 조건형성과 학습과정뿐만 아니라, 성신역학도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병인성(病因性, pathogenic)의 요소들을 넘어선 특별한 인간 현상들, 바로 인간의 의미 추구와 같은 요소가 있음을 로고테라피는 주장한다. 이런 요소들에서 실패했을 때에도 신경증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시대의 질병을 이해할 수 없고, 방치하게 된다.(p30)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中
<의미를 향한 소리없는 절규>에서는 인간에게 아픔을 주는 것은 아픔 자체보다 아픔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좌절감에 있음을 말한다. 반대의 경우로 목표를 성취했을 경우에도 성취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앞서 말한 큰 문제 없어 보이는 미국 대학생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저자는<의미를 향한 소리없는 절규>를 통해 로고테라피의 개요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본문에서 우리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하는가를 알려주는데, 이를 소개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리뷰를 갈무리한다.
인간이 자신의 잠재성의 최고점에 도달하려면, 먼저 인간의 실존과 현존을 확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간은 '표류'하고, 추락한다. 인간의 잠재성에는 최저점도 있기 때문이다.(p45)...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욕구와 낮은 욕구 간에 차이가 아니다. 개개의 목적이 단지 수단인지, 아니면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하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p49)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