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존슨(Paul Johnson, 1928 ~ )의 <모던 타임스 2 : Modern Times: The World from the Twenties to the Nineties>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80년대를 다룬 책이다. 1권과 마찬가지로 주요 인물의 성격과 태도를 상세히 묘사하며, 이들이 세계사를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서술하는 방식은 마치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에서 조운이 유선을 구한 장판전투(長坂戰鬪)나 관우가 유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오관참육(五關斬六)을 그리는 것과 같은 호쾌함을 주기에 전체적인 현대사의 사건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그림] 장판전투(출처 : 위키백과)


 그렇지만, 역사(歷史)가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현대에 교훈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저자가 매카시즘(McCarthyism)을 다룬 장에 유독 시선이 머무른다. 1950년대 미국 정부의 고위직에 공산주의자가 침투해 체제전복을 꾀하고 있다는 근거없는 고발로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미국 전역에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을 일게 한 이 사건에서 데자 뷰(deja vu)를 느끼게 된다.


 매카시(Joseph Raymond McCarthy, 1908 ~ 1957)가 여러 사람의 인생에 피해를 입힐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 미국의 명예 훼손에 관한 법률이 불완전했기 때문이다. 언론은 그의 근거 없는 주장을 그대로 발표했다. 사실 그들은 그럴 권한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무책임한 비방을 일대 스캔들로 만든 것은언론, 특히 통신사들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마녀 사냥으로 확대되었던 1970년대와 비슷하다. 둘째 일부 사회나 단체, 특히 할리우드와 워싱턴의 도덕적 비겁함 때문이다. 그들은 곳곳에 만연한 불합리와 비이성에 굴복했다.(p176) <모던 타임스2> 中


 21세기에도 빨갱이, 좌파 등의 이야기로 상대를 공격하고 온갖 거짓뉴스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1950년대 미국의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든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아이젠하워( Dwight David "Ike" Eisenhower, 1890 ~ 1969)는 '감추어진 손'이라 할만한 은밀한 통치 스타일의 가장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이런 통치 스타일을 즐겨 사용했다. 그의 사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젠하워는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이다.(p178) <모던 타임스2> 中


 폴 존슨은 <모던 타임스 2>정치에서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을 통해 미국을 번영의 시기로 이끈 아이젠하워가 어떻게 매카시즘을 잠재울 수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이로부터 트럼프(Donald John Trump, 1946 ~ )가 왜 그토록 북한문제에 매달렸는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배울 수 있다. 아직, 문재인과 트럼프 두 대통령이 역사의 평가를 받기에는 이르지만, 적어도 이들이 택한 가치가 무엇인지는 역사가 답해주고 있다...  


 평화는 미국 선거에서 언제나 필승의 카드였다...  공화당 후로보 대통령에 당선된 1952년의 아이젠하워는 한국전쟁을 불필요한 전쟁이자 반복된 실책으로 여겼다. 그는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이 전술은 효과를 거두었고, 9개월이 안 되어 불완전하나마 협정을 타결 지을 수 있었다. 그는 반공 히스테리를 막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 심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 그는 문제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다. 매카시즘이 선풍을 일으킨 것은 한국전쟁 때문이고, 한국전쟁이 끝나면 매카시즘도 곧 시들해질 것임을 알았다. 그는 평화를 위한 노력에 우선 순위를 부여했다.(p177) <모던 타임스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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