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사 1 -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 흑사병에서 30년 전쟁까지 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43
에곤 프리델 지음, 변상출 옮김 / 한국문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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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프리델 (Egon Friedell, 1878 ~ 1938)은 <근대문화사 1>에서 흑사병을 근대의 산물로 해석한다. 중세에서 근대로의 큰 변화가 흑사병과 같은 질병의 출현을 불러왔다면, 거의 5년 주기로 발생하는 현대의 대규모 전염병은 어떤 의미가 있을런지. 비록 살상력에 있어서는 과거 흑사병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람들을 위축시키고 고립시키는 질병의 의미를 우리는 역사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가 근대의 인간이 맞이한 발전 단면을 '잠복기(Inkubationszeit)'라고 부른다면, 이때 세상에 나타난 새로운 것이 독소(毒素, toxin)였다는 인상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p117)... 나는 근대의 탄생기가 유럽 사람들이 걸려든 중병, 즉 흑사병을 통해 규정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물론 흑사병이 근대의 원인이었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근대'가 먼저 있음으로써 흑사병이 생겨났다.(p118) <근대문화사 1> 中

질병은 예술, 전략, 종교, 물리학, 경제. 연애 및 여타의 생활표현이 그 시대의 산물인 것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특수한 산물이다.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정신이다... '새로운 정신'은 유럽의 인류에게 일종의 발전 질병, 즉 보편적 정신장애와 그 질환의 형태 중 하나를 낳았다. 그중 가장 치명적인 것이 흑사병이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정신이 어디에서 왔고, 그것도 하필이면 왜 그 당시 그곳에 출현했고,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세계정신(Weltgeist)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p119) <근대문화사 1>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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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5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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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09: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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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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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11: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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