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 지역의 동질적 기후는 이들 지역의 산업을 유사하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지역간 동일한 산업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였다. 대외적으로는 대서양을 비롯한 외부지역과 무역을 위한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이 발전하면서 콘스탄티노플, 베네치아, 제노바 등이 번성하게 된다. 반면, 이들 도시 배후 산림 지역은 벌채로 점차 황폐하게 되면서 16세기 지중해 지역에서 도시 지역으로의 부 집중은 점차 가속화된다... 지리학을 이용하여 우리는 지극히 느리게 움직이는 구조들을 재발견할 수 있고, 장기지속(longue duree)의 원근법을 통한 고찰을 시도할 수 있다.(p31)... 지중해는 적어도 두 측면이 있다. 간간이 활력이 넘치는 평야들이 끼어 있지만 전반적으로 조밀한 산지로 구성된 반도들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이 작은 대륙들 사이에 끼어들어간 광대하고 복잡하며 분할된 바다들이다. 지중해는 하나의 바다가 아니라 ˝바다들의 복합체˝이다. 남쪽으로 지중해는 광대한 사막과 만난다.... 지중해 북쪽에는 유럽이 있다. 바로 이것이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일반 조건들 중 환경이다.(p32) 우리가 초점을 대지중해(Plus Grande Mediterranee)로 옮기면, 우리는 자연의 단일성(unite)으로부터 인간의 단일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인간의 단일성은 단지 단순한 자연의 결과, 곧 지중해의 바다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의 지중해는 오직 인간이 창의와 노동과 노력을 통해서 계속해서 지중해를 재창조하는 한에서만 존재한다.(p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