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 신의 존재에 관한 한 과학자의 견해 사이언스 클래식 16
칼 세이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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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칼 세이건은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극단적인 과학자와는 달리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종교의 한계에 대해서도 말을 하지만, 동시에 오늘날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 긍정적인 면도 표현된다.

본문에서 칼 세이건에게 신의 존재, 종교의 교리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이런 관념보다는 우리 모두가 서로 의존적이라는 관계와 실제가 중요함을 세이건은 강조한다. 해왕성에서 지구를 바라보듯 멀리서 관찰했을 때 모든 것이 보인다는 그의 말 속에서, 그가 긍정한 스피노자의 하느님/신을 ‘영원의 상‘ 아래서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저는 하느님의 정의에 있어서 두 가지 양극단을 설명해 볼까 합니다. 하나는 가령 스피노자나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으로서, 이것은 더도 덜도 아닌 자연 법칙의 총합으로서의 하느님입니다. 이때는 당연히 하느님이 있다고 해야할 것입니다.(p290)... 이것과는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느님의 개념은 흰 수염을 기른 덩치가 커다란 남자로, 저 하늘의 보좌에 앉아서 참새가 떨어지는 것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계산하는 존재입니다. 이런 종류의 신에 관해서라면, 저는 아직까지는 그 존재에 대한 어떤 증거조차도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p291)

프로이트의 견해는 ˝근본을 따져 보면, 하느님이란 결국 높여진 아버지에 불과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적 경향을 코스모스에 억지로 집어넣는 것입니다.(p231)

종교는 매우 현저한 방식으로, 그리고 어떠한 신비적인 올가미조차도 없이, 어른에게는 윤리적 표준을, 아이들에게는 이야기를, 사회 구조에는 청년들을, 우울한 시기에는 위안을, 과거와의 연속성을. 미래에 대한 믿음을 제공해 줍니다. 하지만 종교가 제공해 주지 ‘못하는‘ 것도 상당히 많습니다.(p244)

저는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지구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지니는 것이야말로 뭔가 거대한 힘을 지닌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p270)... 이 지구는 실제입니다. 지구상의 생명 역시 실제이며, 오늘날 이 지구를 위험에 처하게 한 정치적 분열은 하나같이 인류의 고안품입니다.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서 직접 내린 계명 같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 작은 세계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은 상호 의존적입니다.(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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