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컴북스 이론총서
김운찬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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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나타난 것이 백과사전‘ 개념이다. 『일반기호학 논고』에서 처음 제시되었고 『기호학과 언어철학』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체계화한 백과사전 개념은 문화적단위로서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고 에코의 이론에서 가장 특징적인 개념들 중 하나가 되었다. 

백과사전은 언어의 내적 구조나 관계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의미의 차원을 넘어서서 모든 언어 외적 요소까지 총체적으로 포괄하는 내용으로서 의미의 우주를 상정하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백과사전 개념은 코드 또는 의미하기 체계의 의 미론 개념을 화용론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사전적 의미 영역의 경계선을 무너뜨리고 무한하게 열려 있는 의미들의 우주를 지향한다.

  아울러 의미는 동일성의 원리를 토대로 하지 않는다는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기호의 의미는 삼원적 관계를통해 형성된다. 학자마다 사용하는 용어나 뉘앙스는 다르지만, 의미는 기호와 지시물과 함께 삼원적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호는 추론을 요구한다. 추론의 대상으로서 기호는 여러 개별적 사실과 연결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최소한 외연적으로는 언제든지 새로운 의미 특성으로 충만해질 수 있다. 에코의 백과사전은 바로 이러한 것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비록 무제한적인 것은 아니지만 잠재적으로는 열려 있는 사실들의 총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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