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공시스템과 근대 아시아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해역인문학 번역총서 1
하마시타 다케시 지음, 서광덕.권기수 옮김 / 소명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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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관계를 중국과 주변국의 정치질서라 한다면, 조공관계는 경제관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명•청시대 아시아의 ‘은블록‘경제권에서 속국이지만, 자주권을 가졌던 조선이 청일전쟁 후 독립국이 되면서 자주권을 잃는 아이러니를 확인하게 된다...

ps. 조선시대 화폐경제의 발전이 더뎠던 이유 중 하나는 은을 중심으로 한 중국경제권에 편입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조선 지배층의 한 방편은 아니었을까...

조공관계는 명조•청조기의 중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제적 역량을 배경으로 주변 여러 나라에 대하여 경제적 영향을 발휘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p78)... 역사적으로 보아 조공국 측도 중화이념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화의 정통성에 관해서는 계승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베트남•조선•일본이 자국 왕조에 대한 중국의 간섭, 이민족왕조에 대한 자기 정통성 주장, 소중화주장 등과 같은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런 표현이었다. 중화를 공유하면서 내셔널리즘을 형성한다는 관계는 간단하게 중화의 대체•탈취라는 논리로 이행되고, 조공체제 내부의 불안정한 요인을 촉진했다. 그리고 일본은 서양화 = 근대화를 내세워 ‘신중화‘임을 기도하려고 하며, 이후의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커다란 변동요인을 초래했다.(p61)

조공관계를 요약해서 정리하면, 중국의 대외인식은 역사적으로는 화이인식으로 존재했다. 이것은 ‘화‘와 ‘이‘를 구별함으로써 화의 권위를 대외적으로도 높이려고 한 것이다... 중국의 통치는 한편으로는 중앙에서의 통치의 친소 단계로서 외연적으로 동심원적 구조를 가짐과 동시에, 각각의 통치관계는 지역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p92)

조공무역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우선 공물에 대한 답례의 관계가 실질적으로는 대가의 지불에 있었다는 점이다... 대가의 기준은 중국 국내시장의 가격에 맞추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대가의 지불수단으로는 동전이나 지폐도 사용되었다. 이 거래는 조공관계 전체를 작동시키는 기초가 중국의 가격체계에 의해 조정되었음을 의미하고, 조공무역권이 통일적 은결제권의 형성으로 연결되었음을 의미했다.(p152)

동남아 각지에서는 일본에 금을 수출해서 은을 구입하고, 중국에는 은을 수출해서 금을 구입하여 이중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조공권은 교역권임과 동시에 통화권이기도 했다.(p154)

조공하는 나라이지만 청국의 입장에서는 조선에는 자주가 존재한다. 즉 속국의 테두리 안에서의 자주가 인정된다고 한다.(p176)

지금까지 조공무역으로 이익을 얻어 온 조선 측은 청조 측의 재정부담 삭감정책에 의해 종래와 같은 이익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중국에 대해서 몇 가지 비판을 제출했다.(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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