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 바로 쓰기 4 우리 글 바로 쓰기 4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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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바로쓰기 4」에서 저자는 우리 말과 글을 바로써야 하는 까닭을 명확하게 밝힌다.

우리 말과 글에 뿌리내린 한자말과 일본말은 우리 글이 아니기에 우리 정신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이 때문에, 글뜻이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났다. 그 결과는 지금 우리의 현실 속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지만, 쏟아지는 정보의 의미를 우리가 올바르게 깨닫도 있을까. 그 의미를 바로 깨닫지 못하기에 글자를 알지만, 문장과 글을 알지 못하는 우리가 된 것은 아닌지. 그 결과 가짜뉴스에 선동당하고, 속아온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 말과 글을 바로 쓰는 문제가 우리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동시에, 여태까지 익숙한 습관과의 결별 역시 쉽지 않다는 것도...

바위에 박혀 있는 쇠말뚝을 뽑는 일도, 총독부 건물 뜯어 없애는 일도 다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머리속에 박혀 있는 일본말의 쇠말뚝은 어째서 뽑으려고 하지 않는가? 우리 말이 이 지경이 되어가지고야 쇠말뚝이고 돌집이고 아무리 알뜰히 뽑고 뜯어 없앤다도 해도 민족정기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점점 기가 살아 날뛰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p223)

우리 말은 어떤 사실이나 생각을 뚜렷하고 분명하게 나타낸다. 그런데 한자말을 쓰면 여러 가지 말로 나타내어야 할 것을 한 가지 말로 뭉뚱그려서 쓰게 된다. 이래서 우리 말은 죽고, 말에 대한 감각도 죽어버린다.(p141)

왜 우리 지식인들이 이렇게 비참하게 되어가는가? 그 까닭도 너무도 훤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그런 정치를 해왔고, 그런 사회경제 질서를 잡아왔고, 또 무엇보다도 교육을 그렇게 해왔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한자말 일본말법으로 된 책만 읽혀서 입신출세를 가르치고. 서양문학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하면서 생각이고 감정이고 모조리 외국을 쳐다보고 숭배하도록 하는 짓만을 교육이라고 온통 정신을 다 쏟았으니, 이래서 자라난 사람들이 우리 말, 우리 겨레, 우리 마음, 우리 땅, 우리 부모 형제를 참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정신이 되어 있을 수가 없다.(p285)

언제나 일반 백성들이 잘 모르는 한자말로만 글을 쓰니까 쓰는 사람 자신을 그 글이 어려운 줄 모른다. 그래서 늘 쓰는 그런 한자말이 몸에 배어 그만 그것이 특권을 누리는 여러 가지 수단으로 되기도 한다. 그토록 개혁을 부르짖어도 우리 나라 관리들이 꼼짝도 하지 않고 끊임없이 부정 사건을 일으키는 근본 까닭이 여기 있는 것이다.(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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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0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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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09: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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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1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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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18: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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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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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13: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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