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겨울호랑이 > [마이리뷰] 이야기 폴란드사
요즘 우연히 집어든 책들이 몇 년전 같은 날에 리뷰가 올라온 것을 보면 ‘읽고 싶은 책의 계절적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3년 전 쓴 리뷰를 다시 보니 알지 못했던 나라의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3년이 흐른 지나 다시 들여다본 책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
「이야기 폴란드사」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쉽게 평이하게 서술한 폴란드 역사책이다. 때문에 역사적 교훈이나 시대적 의미를 찾아내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인 폴란드 역사 흐름 속에서 우리 역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16세기 폴란드-리투아니아 공화국 당시 후사리아 무장으로 용맹을 떨치며튜턴 기사단과 러시아를 제압하던 폴란드 기마대 모습에서, 만주 일대를 호령하던 고구려 개마무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반면, 국력이 쇠퇴하여 프로이센-오스트리아-러시아의 삼국분할로 패망했던 폴란드 역사에서는, 조선 말 청-일본-러시아 등의 치열한 다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지만, 중부 유럽의 강국에서 강제 병합된 약소국의 비극까지 흥망성쇠가 담긴 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우리에게 와닿는 부분은 독립투쟁사가 아닐까 여겨진다. 제1차 삼국분할 이후 123년, 공산화 이후 30여년에 걸친 끊임없이 계속된 그들의 역사 속에서 진정한 강인함과 민족 자긍심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는 말한다. 후세에 자랑스러운 역사를 남겨주어야 한디고. 자랑스러운 역사는 무엇일까. 광대한 영토, 거대한 건축물을 남기는 나라가 위대한 나라일까.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국가 구성원들이 사랑하며 지키고자 노력하는 나라, 역사가 진정으로 위대한 국가라 여겨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폴란드의 많은 시련과 이를 극복하려는 폴란드인들의 모습안에서 동병상련과도 같은 가슴 깊은 울림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멀리 떨어진 폴란드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임을 최초 독서일로부터 3년이 지나 깨닫게 된다...
야기에워 왕조의 마지막 두 왕인 지그문트 스타리와 지그문트 아우구스트가 다스리던 시대를 폴란드의 황금기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에 폴란드의 세력은 실로 막강했으며 내정은 매우 평화로웠습니다. 이 시기 폴란드는 경제가 발전하며, 눈부신 번영을 구가했습니다. 1569년의 폴란드 리투아니아공화국 또한 학문과 예술 그리고 문화도 대대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당시 폴란드는 유럽에서 영토 면으로는 레시아 다음으로 가장 컸으며 세력 면으로도 가장 강성한 국가 중의 하나였습니다. 유럽에서 폴란드를 위협할 수 있는 세력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p155)
1772년에 이 세 명의 통치자가 러시아의 수도인 페테르부르크에 모여 폴란드를 분할하는 조약에 서명했습니다. 러시아는 폴란드의 동쪽 지역을 합병했으며 프로이센은 포모줴 그다인스키에(Pomorze Gdańskie) 지역을 취했고 오스트리아는 폴란드 남쪽에서 커다란 지역을 획득해 갈리츠야(Galicja)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침략자 군대가 폴란드로 진군하나 이들에맞서 저항하기에는 폴란드의 군대가 너무나도 약했습니다.(p251)
체제 변화기의 혼란과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한 폴란드는 지금 착실한 성장 가도에 들어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 국민들은 자신들까지도 놀라게 하는 활발한 역동성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p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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