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와서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다시 홀로 돌아가는 우리 삶. 우리 모두는 홀로 있으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 후 삶의 마지막을 조용히 정리하는 여정을 하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런 지금이 모여 ‘영원‘이 되는 것은 아닐런지... 읽을 때마다 마치 가톨릭에서 피정을 온 듯한 느낌을 받는 스님의 책이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홀로 왔고 살 만큼 살다가 떠날 때도 홀로 간다. 가까운 사람끼리 함께 어울려 살면서도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 삶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업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p55)

사람은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 흙과 물과 불과 바람 그리고 나무와 새와 짐승 등 수많은 생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커다란 흐름이 곧 이 세상이다. 산업사회 이래 탐욕스런 인간들이 이러한 생명의 흐름, 즉 공생 공존의 원리를 무너뜨려 생명의 위기를 불러들였다. 부분에만 집착한 나머지 전체를 보지 못한 현대인들의 맹목이 자초한 함정이다.(p197)

행복의 기준이라니, 행복에 어떤 기준이 있단 말인가... 내 식대로 표현한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로 물어야 한다. 행복은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 안 에서 꽃향기처럼 들려오는 것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멀리 밖으로 찾아 나설 것 없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느끼면서 누릴 줄 알아야 한다.(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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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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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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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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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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