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든의「윌리엄 셰익스피어」를 통해 우리는 셰익스피어 작품 37개에 녹아있는 당대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필멸의 작품이 불멸의 작품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지금 숨쉬고 살아가는 지금을 우리 삶에서 의미있는 시간으로 가공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몫이리라. 여기에 곁들어진 셰익스피어 작품의 회화는 우리로 하여금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 읽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기 전 배경을 이해하기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다만, 영국 저자의 세익스피어에 대한 감싸기식 해석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여겨진다. 대표적으로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드러난 셰익스피어의 반유대주의적 성향을 보다 긍정적으로 묘사한 저자의 관점은 책을 읽으며 우리가 유념해야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틀림없이 그는 또한 자신의 전원적 유토피 아사람들이 "황금의 세계에서 그들이 그러했듯이 무심하게 세월을 흘려보내는 곳- 인 아든 숲‘ 의 이름을 끌어들임《뜻대로 하세요》 1막 1장)으로써, 애덤 역을 맡은 것만큼 이나 즐거운 마음으로 어머니의 고향에 영광을 돌리고 또 행복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회상하기도 했을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줄리어스 시저》의 저변을 감싸고 있는 들끓는 듯한 시민사회의불안한 기운은 1599년 여름 런던의 불안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베니스의 상인》은 유태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이비 기독교도들의 잘못된 도덕적 가치관을 비판하기 위한 작품으로 읽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유태인에 대한 당시 영국 사회의 인종적 편협성을 그대로 반영하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샤일록을 묘사함으로써 셰익스피어는 유태인이 받고 있는 수난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그들에대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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