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아내 앞으로 3권의 아동 도서가 배달되었습니다. 연의 책인가 싶어 물어보니, 도서의 달을 맞아 유치원에서 읽을 책이라 합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나의 자전거>, <이상한 손님>, <수영장 가는 날>은 어떤 책인지 아내와 함께 나눈 이야기를 이번 페이퍼에 정리해 봅니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면 무엇을 가져가야할까? <나의 자전거>는 자신의 자전거를 가지고 세상여행을 떠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할 물건들이 이 자전거 여행에 함께 하게 됩니다. 잠깐 맛을 보자면...
내 자전거에는 목장도 있어. 우유를 짜서 달콤하고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만들 거야.
<나의 자전거>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뻗어나가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함께 그 언젠가 어른들도 한번은 상상해봤던 과거를 돌이킬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책은 7세 아이들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이상한 손님>은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작품입니다. <구름빵>은 2차원의 종이 인형을 3차원으로 표현해서 아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도 하지요. <이상한 손님> 역시 단순하게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점토인형으로 장면을 구성했기 때문에 마치 애니메이션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시각적으로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아내와 저 모두 공통적으로 느꼈던 부분이지만, 이야기 구성의 치밀함은 뛰어난 시각 효과에 미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이 책은 6세 아이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랍니다. 6세 아이들 중 남자 아이들이 다수 있는데, 도깨비, 달걀 귀신 등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좋아하는 아이들인만큼 나름 만족할 것이라 여겨지네요.
<수영장 가는 날>은 수영을 싫어하는 어느 아이의 성장기입니다. 새롭게 수영을 시작하는 아이가 처음 시작하는 수영에 두려움을 느끼다가 점차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 편안하게 진행됩니다. 표지에는 얼굴을 찡그리며 수영장 밖에서 서성이는 아이가 있지만, 이야기가 끝나는 뒷날개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는 모습으로 마무리 됩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이 책은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부모들이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름이 끝나가는 요즘이라 인기가 덜 할 듯 하지만, 이 책은 5세 아이들과 읽어주실 부모님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독서의 달을 맞아 <나의 자전거>를 통해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이상한 손님>을 통해서 환상과 신비로운 세상을, <수영장 가는 날>을 통해서 성장하는 기쁨을 유치원 아이들 모두가 느끼길 바라면서 이번 페이퍼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