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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 만화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 중 하나. 평소 힘이 약한 주인공이 악당으로부터 위기에 빠졌을 때 변신하는 장면이다.
그 오랜(?) 변신하는 과정을 묵묵하게 지켜보는 악당들을 보면 `기다림의 아름다움`을 터득한 거 같기고 하고...... 이런 내용은 `가면라이더`와 `세일러문` 등 여러 작품에서 반복되어 나오기에 새롭지도 않다.
다소 뜬금없지만 `바보존`을 읽으면서 `드래곤볼`의 원기옥을 모으는 과정이 생각났다. 베지터와의 일잔에서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구의 모든 생명으로부터 기운을 빌려 결국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광대한 적을 물리친다는 이야기.
원기옥은 큰 에너지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동안 온전히 무방비상태가 되어야하기에 위험한 기술이라고 만화에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비우고 받아들이는,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그러한 모습 속에서 따라하기 힘든 바보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과연 얼마나 내 자신을 비우고, 내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매순간을 위기라 여기며 소중한 것을 멀리하고, 소중한 것을 들고 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