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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벼룩 - 직장인들에게 어떤 미래가 있는가, 개정판
찰스 핸디 지음, 이종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981년 7월 25일에 포트폴리오 인생(프리랜서)을 시작한 저자의 자전적 경험과 조직의 변화와 우리의 선택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대기업인 "로열더치 셀"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선택한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바는 무엇일까.
그는 세상이 변화한다고 말한다.
더이상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인생을 책임지지 않으며,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개인들은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코끼리'는 대기업의 상징이고, '벼룩'은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프리랜서'다.
평생 '코끼리'에 머무르는 것이 허용되지 않기에, 우리는 '벼룩'이 될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코끼리'와 '벼룩'이 된다는 것은 아주 다르다.
'코끼리'가 된다는 것은 코끼리의 수많은 기관 중 하나의 세포만 되도 충분하다.그렇지만, '벼룩'이 된다는 것은 작더라도 기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기체 중의 하나의 세포가 된다는 것과 하나의 생명체가 된다는 것의 차이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다르기 때문에 '코끼리'에 머무르는 사람과 '벼룩'이 되는 사람은 다를 것이다. 산업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거대 조직인 코끼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에 반해, 벼룩은 '스스로를 고용하는 개인'인 만큼 항상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존재다. 인간이라면 당연하게도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이고, 산업사회 이래 그런 선택은 지금까지도 계속 되어왔다. 저자는 코끼리가 오답이고, 벼룩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문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변화, 새로운 기술혁명은 비록 우리 삶의 가치를 변화시키지는 못했지만, 삶의 방식은 충분히 바꾸었고. 코끼리도 바꾸었다.더이상 규모의 경제가 승리자가 되는 요건이 되지 않기에, '코끼리' 스스로 변화를 시작했고, 그 결과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벼룩'이 양산되기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변화된 질서다.
'코끼리'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저자가 책에서 말하듯이 7/24(일주일에 7일, 1일에 24시간)규칙에 종속되어야 한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대규모 자본의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코끼리'에 머무르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코끼리'에 적합하지 않거나, 자신의 다른 가치가 있다면 또는 '코끼리'에서 내 몰린다면 '벼룩'의 삶을 살아야 한다.
스스로 '벼룩의 삶'을 선택한 저자가 말하는 '벼룩'의 삶을 통해 가야할 바는 무엇일까.
먼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 을 찾아, '가정일' , '자원봉사', '학습' 과 '운동'의 네 활동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지향점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1997 IMF, 2007년 이래 많은 대기업 퇴직자를 양산해냈다.
OECD에서 가장 높은 자영업자 비율을 보이는 우리나라.
우리나라의 많은 이들이 선택하게 된 '벼룩의 삶'에 대한 고민을 저자는 이미 30년 전에 했다는 사실에 대해 경탄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 적절한 조언과 저자의 체험이 인상 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