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분기 - 중국과 유럽, 그리고 근대 세계 경제의 형성
케네스 포메란츠 지음, 김규태 외 옮김, 김형종 감수 / 에코리브르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네스 포메란츠( Kenneth Pomeranz)의 <대분기 The Great Divergence>는 근대에 발생한 서구 문명과 이른바 주변부 문명(인도, 중국 등)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음을 말한다. 18세기 경 동아시아가 맞닥뜨린 문제와 동일한 문제를 서구 제국들 역시 겪고 있었다는 것.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근대 세계를 만들어냈는가.

심각한 생태적 병목 현상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원공업 노동자와 실업 상태인 농장 노동자들 사이에 나타난 빈곤의 악순환 징후는 18세기 중반 유럽의 다수 지역 못지 않게 중국이나 일본 지역에서도 모두 발생했다는 증거가 있다 - 실제로는 유럽이 더 심각했을 수도 있다. 아니 정반대로, 유럽과 동아시아의 처지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_케네스 포메란츠, <대분기>, p65

포메란츠의 분석에 의하면 근대의 극심한 격차의 원인은 우연한 결과에 불과하다. DNA에서 아데닌(A)과 티민(T), 구아닌(G)과 사이토신(C)이 염기쌍을 구성하고, 이들이 만들어 낸 구조가 생명체의 근원이 된다면, 동아시아와 서유럽 모두 핵염기의 요소를 가졌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다만, 이들 요소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핵염기 요소들이 ‘이중나선 구조‘를 이룰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 것처럼, 유럽 근대화의 구조가 동아시아의 그것과 작은 차이가 있었고, 이로 인한 폭발 - 근대화 라는-이 서구에서 가능했는가를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화석 연료‘와 ‘신대륙‘이라는 두 요소가 만들어낸 새로운 구조는 어떤 방식으로 동서양의 극적인 차이를 가져왔는가를 본문에서 서술된다. 이에 대한 자세함 내용은 리뷰에서 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유럽이 노동 집약적 경로에 있는 ‘동아시아‘처럼 되지 않은 것은 원래의 경로로부터 중대하고도 급격한 단열 斷裂이 나타났기 때문인데, 이 단열은 화석 연료와 신대륙 자원의 이용을 기초로 한 것이었고, 이 두 요소의 공동 작용은 유럽이 토지를 집약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해주었다. 노동 집약적 경로를 바탕으로 발전한 동서양의 차이점은 그리 주요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우발적이었다._케네스 포메란츠, <대분기>, p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