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역사 철학 - 개정판
임마누엘 칸트 지음, 이한구 옮김 / 서광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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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이성의 이끌려 인간의 무한한 진보를 낙관한 칸트의 역사주의. 그렇지만, 제1차 세계대전(1914 ~ 1918)이 가져온 파멸적 결과는 이성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러한 20세기 초 이성시대의 종말은 <실천이성비판>의 기본 전제인 '선의지'의 부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판단력 비판>에서 취미(gusto, taste) 판단의 근거인 '공통감각(sensus communis)'의 부재 때문이었을까.

다음과 같은 명제는 모든 회의에도 불구하고 가장 엄밀한 이론으로서도 타당한 명제인 것이다. 즉 인류는 항상 더 나은 것으로의 진보 과정에 있어 왔으며 또 앞으로도 계속 진보해 갈 것이다라는 명제가 그것이다.(p126)... 인간의 자연적 권리와 조화하는 정치 체제의 이념은 그 법에 복종하는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것 외에도 입법적인 것이어야 하는데, 이것은 모든 국가 형태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순수 이성을 통해 그 이념에 적합한 것으로서 생각된 플라톤적 이상(respublica noumenon)을 의미하는 정치적 조직체는 공허한 상상물이 아니라 모든 시민적 정치 체제 일반에 대한 영원한 규범이며, 모든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다.(p129) <칸트의 역사 철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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