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신간평가단 두번째 좋은 리뷰 선정작을 발표합니다!
좋은 리뷰로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유아/어린이/가정/실용> 분야
'엄마유치원'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64376113/6177016
표지에 그려진 초록색의 말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고 밑으로 제목 글 서체와 또 이들 뒤로 회색배경과 면지에 빼곡히 채워진 이 책의 문장글이 좀 새로웠어요.
글자도 그림같단 느낌? 그리고 먼 고구려시대 이 두 주인공이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달까요? 이야기 글 말고도 이 책에선 고구려 벽화를 옮겨놓은 듯한 그림들이 인상적인데요..
인물들의 의복이나 행동, 혼례식 장면과 사냥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봐온 고구려 벽화 속 장면들이 바로 떠올려 집니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화려하면서 용맹한 혹은 전쟁을 치루는 고구려 사회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만 보고도 내용을 짐작해 볼 만하게 이야기 내용에 따라 그림은 화사한 색과 어두운 색감으로 표현되고 전쟁이나 온달장군의 죽음, 장례 장면은 상징적으로 묘사되었어요.
가장 우리것다운 옛 벽화그림과 한지 콜라주로 새로 새겨져 여느 옛이야기책과 다른 세련된 멋이 느껴집니다.
'순오기'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14960143/6183519
역사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거나, 여태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5학년 윤*이는 방과후학교가 끝나고 남아서 좌르르 읽고나서 하는 말이
"너~무 많은 문화재가 들어 있어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단숨에 다 보니까 그렇지. 이런 책은 한꺼번에 다 보지 말고 시대별로 나눠서 천천히 봐야 좋아."
"나눠서 보면 앞에 거 까먹어서 다시 봐야 해요. 그래도 세종대왕님 덕분에 한글로 읽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윤*이 말처럼 고학년 아이들은 이 책을 잡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좌르르 읽었다. 역사의 흐름을 따라 가니까 중간에 끊을 수 없어 기어이 다 읽고야 책을 덮게 되는 것 같다. 집에 빌려가고 싶어하는 아이에게는 기꺼이 빌려주었더니, 역사공부를 하게 돼서 좋았다고 감사의 문자를 보낸 어머니도 있었다. 큼지막한 판형이라 보기도 좋고, 박물관이나 유적답사를 통해 보았던 문화재가 나오면 '나, 이거 알아, 이거 봤어!' 하면서 볼 수 있어 더 좋을 듯...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
'fabrso'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28911177/6179759
책장을 덮고 나니 한동안 내 삶에서 부족했던게 눈에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절대적이진 않더라도 상대적으로라도 균형을 맞춰간다면 내 삶이 조금은 더 풍족해지겠다고 생각했다. 더 웃고 친절한 사람,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사람, 내가 스스로 정한 삶의 룰을 견지하는 사람을 가슴속에 담아둬야 겠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계속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음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도 계속 쌓아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20대때 생각했던 꿈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키워나가야 겠다고 다짐했다.
여러 모로 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내 삶이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가 아닌, 나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자문. 그리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것까지...
'Yearn'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Yearn/6177392
국민의 다양성을 통합을 통해서 국가의 강점으로 만든 이스라엘을 모습을 분명 우리가 본받야 할 점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 가정 또한 정치적인 이슈가 될 만큼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좀 더 적극적인 교류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책 한 권을 통해서 그러한 일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스라엘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이스라엘과 업무를 담당하게 될 이들이 읽어야 할 입문서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책 속에는 저자가 경험한 이스라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반적인 모습을 생생한 현재 진행형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 분야
'여의'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novelpia/6181278
요시다 슈이치의 ‘원숭이와 게의 전쟁’이 내겐 난감한 소설이다. 일단 출판사 소개를 읽고 내가 추천한 책이기도 해서 더욱 그랬다. 출판사에서는 ‘정의가 무시당하는 이 뒤틀린 세상을 향한 보통 사람들의 통쾌한 복수극이 시작된다’는 문장으로 소설을 소개했다. 교활한 원숭이를 게들이 골탕먹이는 설화에서 따왔다는 제목도 충분히 그러한 소설의 내용을 뒷받침해주는 제목이었다. 그러나 복수극에 제대로 완성되려면, 복수의 내용과 주체, 대상이 확실해야 하는 법이다. 그 전제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통쾌한 복수는 할 수가 없는 셈이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원숭이’와 ‘게’의 위치부터가 모호하다. 남을 괴롭히는 자가 원숭이인가? 아니면 사회적 강자가 원숭이인가? 사회적 약자가 게인가? 그렇다면 남을 괴롭히는 사회적 약자나, 선량한 강자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먼저 원숭이와 게를 대변하는 사람의 설정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이 소설의 치명적 약점이다.
'단팥빵'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03299116/6170275
작가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 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소설에 등장하는 고민들은 과거의 사연임에도 현재의 독자를 겨냥하여 신중하게 선택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과 사랑, 현실과 이상의 기로에 선 사람들 그리고 가족간의 갈등이나 취업과 가난으로 인한 고민들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특히나 인생의 방향 마저 잡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민을 털어놓을 여유 조차 없다. 작가는 상담을 하는 사람이나 해주는 사람이나 고민을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은 것처럼 독자들도 그러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은 없듯이 나미야 할아버지도 당연히 고민이 있다. 할아버지의 고민은 누가 들어 줄까? 그것은 과거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답장을 못받은 사람도 없다. 세 청년까지도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적'의 혜택을 받게 된다.
<에세이> 분야
'푸리울'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timeslip/6181219
과연 한 사람의 인생이란 소설 속의 기승전결 보다 훨씬 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펼쳐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품이 맞지 않자 그렇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보리라고 시작된 나무 깎이 인생이 전혀 다른 삶으로 인도해준 계기라니. 엉뚱하지만 이런 우연이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를 읽으면서도 그 면면 기발한 상상력으로 넘쳐나 보였다.
중년의 인자한 미소가 번지는 익숙함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십대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발랄한 기개가 돋보이는 것이 이 작품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꼼쥐'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60404134/6143662
저자의 어머니는 하루가 다르게 기력을 잃어가고 이를 지켜보는 저자도 슬픔과 불안 속에서 살지만 읽을 책을 고르고, 읽었던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또 다시 문득 떠오른 책을 권하면서 말기암 환자라는 생각도, 그 곁을 지키는 안타까운 보호자라는 생각도 모두 잊는다. 언젠가 어머니가 죽고 많은 시간이 흐를지라도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낡은 책장을 넘기면 그 시절의 어머니 음성이 자장가처럼 들려오지 않겠는가. 그때 읽었던 책은 죽음을 예고하는 죽은 활자의 집합체가 아니요, 대를 이어 영원히 이어지며 추억과 함께 살아 있을 벗이요, 가족인 것이다. 관계 속에서의 책, 추억 속에서의 책은 단순한 사물로서의 의미 이상인 것이다.
나는 저자의 '마지막 북클럽'이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소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의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저자는 여전히 어머니의 음성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물을 것이다. "당신이 읽었던 책은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안녕한가요? 그리고 내가 읽었던 책은 당신의 삶 속에서 잘 있나요?"라고.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매리'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21469178/6180066
<사이언스 이즈 컬처>가 독자와 대중에게 제시한 키워드는 분명해 보인다. 일상의 아주 먼 자리에 있는 여러 이야기와 고민들이(예술) 당장의 흰 밥과 좋은 집을 구하는 일과는(과학)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이 둘이야 말로, 흰 밥과 빵에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지와 같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우리가 모두 견지해야 할 두 가지라는 점을 말이다. 그리고 그것에 관한 끝없이 막연한 고민들은 우리에게 더 나아질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것을. 그런 모든 일들을 다양한 분야 곳곳에서 지속하고 있다는 훌륭한 가능성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우리는 이 과정을 바라보는 일이 즐겁다. 이런 주제의식을 책의 한 구절에서 찾아보며 리뷰를 마무리 하도록 한다.
어떤 젊은 시인이 "저에게 시인의 소질이 있습니까?" 라고 묻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가 했다는 유명한 대답이 있죠.
"문제 자체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문이 잠긴 방, 전혀 모르는 외국어로 쓰인 책 같은 문제를 말이죠."
예술이란 대부분 이처럼 문제 자체에 관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알라딘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로 알라딘 상품권 1만원권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정에 수고해주신 파트장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다음 달에도 모두들,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