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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위선자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6월
평점 :

* 이 작품 "다정한 위선자"는 고맙게도 출판사에서 '제발 독서 좀 해라' 하시면서 제공해주셔서 읽고 나서 제 마음대로 두서없이 작성한 독후감임을 밝힙니다..
1. 나이가 들었다.. 몸이 아프다... 현실의 삶은 이 나이가 될때까지 여전히 녹녹치 않다.. 인생의 중간을 넘어서 이젠 조금 편해질만도 한데 여전히 삶은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은 나를 배려하지 않는다... 뭐 이런 생각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꾸 떠올리게 되는 것들입니다... 그러다보니 나이가 들수록 자기중심의 사고에 집착하게되죠, 또한 사람에 대한 강박도 생기고 주변의 시선과 주변의 위험에 예전보다 더 많은 경계심을 가지고 되구요, 무엇보다 나의 삶의 터전이자 모든것인 가족에 대한 걱정이 끊임없이 머리속을 지배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혹시라도 오는 길에 사고나 당하지않을까,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일까, 나이들도 사춘기를 넘어서면서 예전처럼 부모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질 않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소통은 되지만 그렇다고 어린아이처럼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재잘거리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죠, 눈치껏 아이의 삶과 생활을 알아채는 수 밖에 없는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중년의 강박은 쉽게 사라지지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강박이 있기에 무탈하게 아이들이 잘 살아가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2. 솔직히 말하면 전 이런 강박적 집착은 많이 덜한 사람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의 엄마에 비해서 말이죠, 전 아이들을 어느정도 방관하는 스타일이고 아이들의 상황만 확인이 되면 대체적으로 내버려두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의 엄마는 항상 아이들의 동선을 확인하고 연락하곤 했습니다만, 이제는 어느정도 저의 방식에 적응이 되었는 지 아니면 아이들을 믿는 것인 지 또 아니면 오랫동안 그런 강박으로 인해 나이가 들어 조금은 지쳤는 지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가족내 무탈하게 살아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작품을 만났네요, 메리 쿠비카라는 작가의 '다정한 위선자'입니다... 국내에 많이 출시된 도메스틱 스릴러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시는 작가님이기도 하고 나름 인기도 있는 작가님이신데 저는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된 작품입니다.. 심리적 스릴러의 관심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많이 집필하신 모냥입니다.. 이 작품은 한 여성의 아이가 납치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메건에게 연락을 해옵니다.. 학교에 가 있을 아이의 휴대폰으로, 그리고 음성이 변조된 목소리로 그녀에게 자신이 메건의 딸인 시에나를 데리고 있다고 말하며 두려움에 떠는 아이의 목소리까지 들립니다... 패닉에 빠진 주인공과 우린 같은 마음으로 작품속으로 들어갑니다..
3. 그리고 메건의 일상이 시작됩니다... 아마 프롤로그의 납치는 나중에 벌어지는 일인가 봅니다.. 메건은 간호사입니다.. 그녀는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입니다.. 서사의 시작은 한여성의 육교 추락사건으로 시작을 하고 추락한 여성은 생사를 알 수 없는 혼수상태에서 메건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메건은 그런 케이틀린이라는 여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죠, 이렇게 여성적 관점으로 홀로 살아가는 여성의 심리적 불안과 강박을 중심으로 메건이라는 여성의 삶의 내부를 살펴보면서 소설은 대단히 불안하고 심리적 경계심을 끊임없이 보여주면서 서사를 펼쳐나갑니다.. 이혼과 사춘기의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의 삶과 그녀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성폭력의 현실들이 독자들에게 주입이 되면서 그 불안감으로 이 작품은 힘을 키워나갑니다..
4. 소설의 중반에 이르기까지 솔직히 너무 과하다싶을 정도로 강박에 찌든 여성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에 조금 짜증이 났습니다.. 이건 너무 과한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런 식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지옥같을 것 같은데 왜 저렇게 강박과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여성을 독자들에게 공감시킬려고 작가는 노력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심리 스릴러를 만들어내기 위한 감성적 소재를 이렇게 자극적이고 과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은 여기서 그만, 하는 생각을 할 때였습니다... 갑자기 상황이 돌변하는거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머리속은 혼란에 빠집니다.. 뭐지, 갑자기, 그리곤 처음으로 다시 넘어갑니다.. 뭔데, 아주 교묘하게 시간적 공간적 동선을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독자들에게 충격을 줄 모냥이었나 봅니다.. 그런 의도가 저에게는 성공적으로 먹혔습니다.. 조금 욕이 나오더군요,
5. 이 단락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그냥 패스하실 분들은 넘기시길 바랍니다.. 그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고 감안을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뒤통수를 때려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할 필요까지 있었나 싶은 생각 역시 들었습니다.. 문장과 상황과 내용들이 독자들의 혼란을 만들어내게 고의로 만든 점은 칭찬해줄만하지만 너무 인위적 구도를 만들어냈다라는게 저의 생각이기에 조금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서사적 구성에 대한 느낌 이전에 한 여성 메건이라는 존재의 삶과 그녀의 주변에서 보여지는 상황들에 대한 반전 이후의 공감은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고 봐야겠지요, 다만 결말에 있어 작가가 의도한 상황들, 물론 책의 제목에서도 어느정도 유추되는 바가 있지만 마지막까지 그 불안감과 두려움과 심리적 강박을 놓치 못하고 마무리되는 상황들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6.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이지만 도메스틱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에 있어서 나름 매력이 있는 작가님이시네요, 전작들도 국내에서 어느정도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준 바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작품도 전반적으로 보는 측면에서는 반전이 상당했기 때문에 나쁘다고 평할 수가 없습니다.. 뒤통수를 심하게 맞고 혼란에 빠진것은 팩트니까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나이가 들어갈수록 저의 이기적 사고방식이 자꾸 불어나는 나이에 접어드니 공감이니 감성이니 이런 이입적 감당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군요, 비록 남자이지만 여성에게 벌어지는 스토리상의 불안적 삶의 강박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하는 눈물많은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버렸다는 것이지요, 읽으면서도 왜 저렇게 힘들게 살 지, 왜 저렇게 두려워하며 살 지, 왜 저렇게 집착하고 살 지 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나이... 쉽게 읽고 쉽게 흘려버리는 되는 대중소설도 이젠 감정해소가 쉽진 않네요... 요즘 갱년기라서... 저도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에 들어서니 테토보다는 에겐쪽이 더 지배적 감성으로 자리잡나 봅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