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에
후안 무뇨스 테바르 지음, 라몬 파리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모래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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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무엇을 할까?

엘리사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그곳으로 산책을 간다.

창을 넘어 살금살금 어디로 가는걸까?

그곳에는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곳이지만, 엘리사는 무섭지 않다.

그곳에서 엘리사는 어둠 속에 숨어있는 친구를 찾아나선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그곳에 간 엘리사는 에스테발도를 만나 숲 속을 걸어다닌다.

그림책을 옮긴 이는 이 그림책의 원제가 '선잠'이라고 알려준다.

잠이 들기 전에 깨어있는 것도 아니고 잠든 상태도 아닌 상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아이들을 잠자리에 뉘이고 나면,

바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아이들이 많다.

낮동안 열심히 놀고 피곤해진 상태에서도 잠에 들지 못하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왔다갔다한다.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잠을 불러오기도 하고 때로는 쫓기도 한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 시간에 무얼 하면 좋을지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이나 미디어기기들을 잠들기 전까지 보기 때문에

이런 선잠의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화면 잔상이 남아서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누워서 고요한 상태로 상상의 친구들을 찾아나서는 것은

어쩌면 지금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잠자기 전 아이들에게 머리맡에서 읽어주면서,

함께 고요한 밤 그곳을 거닐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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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방참방 비 오는 날 키다리 그림책 25
모로 카오리 그림, 후시카 에츠코 글, 이은정 옮김, 우시로 요시아키 구성 / 키다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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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을비가 자주 내린다.

태풍도 잦고 비도 잦아서 확실히 기후가 많이 달라진 게 아닌가 싶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 만나볼 그림책은 《참방참방 비오는 날》이다.

보슬비가 내리는 날, 빨강이가 빗속을 담방담방 걸어간다.

부슬비가 내리자, 노랑이가 빗속을 찰방찰방 걸어간다.

주황이와 파랑이도 걸어온다.

초록이도, 보라도, 파랑이도, 주황이도 신이 나서

참방참방 퐁당퐁당 첨벙첨벙 풍덩풍덩.

빗속을 걸어다니는 아이들 발자국 소리는 경쾌하고 신이 난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톡톡 토도독

또르륵 또르륵

같은 색깔 같지만 모두 다른 우리가

같은 모습 같지만 모두 다른 우리가

빙글 뱅글 돌아간다.


까망이를 따라 빗속을 걸어다니는 친구들은

신나게 발을 굴리고 우산을 높이 들고 뛰어논다.

새까만 개구쟁이들이 되어버린 비오는 날.

어느새 장대비가 되어 쏟아지는 빗속에서 다시 자기 색을 되찾는다.

비오는 날은, 친구들과 우산을 쓰고 빗소리도 듣고, 물놀이도 하고,

가끔은 옷을 다 버려도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날이다.

어릴 때는 세상 모든 것이 놀이였다.

너 나 할 것없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놀던 그 어린 시절이 기억나는 그림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빗속에서 놀고 싶어하는 아이를 말리려면 고생 좀 할지도^^)

빗소리도 들어보고

길을 가득 메운 우산들도 살펴보면 좋겠다.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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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허수아비
베스 페리 지음, 테리 펜 외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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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허수아비는 《한밤의 정원사》를 그린 테리 펜과 에릭 펜의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훌쩍 가을 내음이 짙어진 요즘 읽기에, 또는 읽어주기에 적당한 그림책이다. 그림책이 가을 가을 하다. 따뜻한 그림이 쓸쓸할 것 같은 가을을 따스하게 감싸안아준다. 이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허수아비의 포근한 얼굴과 푸근한 들판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맑고 깨끗한 가을,

들판에는 마른 짚 더미가 하나둘 쌓여간다.

황금들판을 지키는 것은 허수아비.

동물들은 허수아비가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않는다.

너른 들판에서 허수아비는 혼자 외로이 지키고 서 있다.

친구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 허수아비는 추운 겨울이 와도 꼼짝없이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뭔가가떨어진다.

"아기 까마귀"이다.

 


외로이 들판을 지키던 허수아비가 허리를 숙여 아기 까마귀를 들어올리고 따뜻하게 감싸준다.

허수아비는 아기 까마귀를 걱정하며 편안하게 안아준다.

아기까마귀는 허수아비 품 안에서 들판을 내다본다.

둘이 서로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따뜻하게 품어주고, 품안에서 웃을 수 있는 관계는 서로를 신뢰할 때 생겨난다.

까마귀는 점점 자라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간다.

움직일 수 없는 허수아비는 제자리에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지만, 아기까마귀가 날아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까마귀는 새이고,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니까.


까마귀가 떠나고

빛나는 여름이 가고

쓸쓸한 가을이 온다.

그리고 겨울이 가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허수아비는 들판을 지키고 서 있다.

그러던 어느날 다시 허수아비를 찾아온 까마귀.

들판에 서있는 허수아비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우리 주변에도 허수아비처럼 혼자 외로이 서 있는 친구가 있을 것이다.

거리를 두고 다가서지 않으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멀고 먼 존재일 뿐이지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면 친구가 된다.

그림책을 덮으며

가을 풍경 속에 어우러진 허수아비를 보면서 마음 한켠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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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네 똑같아
김숭현 지음 / 북극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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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그림책은 마지막 반전이 언제나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이 그림책도 그러하다.

뱀은 친구들을 보고 "똑같네 똑같아"라고 놀린다.

내가 어렸을 때도 그렇고 요즘 아이들도 그렇지만,

외모나 이름 등을 가지고 별명을 만들기도 하고 놀리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그다지 기분 나쁜 말도 아니었지만,

나를 놀리기 위한 목적으로 그 말을 한다 싶을 땐 기분이 나빠졌었다.

이 그림책에서는 뱀이 그런 행동을 한다.

친구들이 싫어하는데도 굳이 한번 더 확인해주며 깔깔거린다.

깐족대는 뱀에게 탁 경고 한번 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강아지 한 마리가 상황을 해결해준다.

헉! 하고 놀라는 뱀의 모습이 고소하다. (이걸 no라고 밖에 번역이 안되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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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목욕탕
최민지 지음 / 노란상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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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목욕탕은 왜 문어목욕탕이어야 했을까?

내가 어릴 때는 동네마다 굴뚝이 높은 목욕탕이 있었다.

목욕을 하러 가는 날엔, 사람들로 발 디딜 곳 없는 그곳에서 자리를 쟁탈해야 했고,

학교 친구는 물론이고 동네 아이들을 다 만나곤 했다.

지금이야, 집에서 목욕을 하거나 운동을 마친 후 샤워로 대체하거나 하기 때문에

대중탕에서 바글바글 모여서 아는 친구와 마주치거나 할 일은 거의 없다.

예전에는, 초등학생이면 다들 남탕 여탕 구분없이 들어왔던 것 같다.

내가 5학년 때 우리반 남자아이를 발견하기도 했으니..요즘 같으면 큰일날 일이지.

어쨌든 이 그림책 속 여자아이는 엄마가 없다.

이제 아빠를 따라 남탕으로 갈수도 없는 나이이고, 그래서 혼자 가볼까 결심을 한다.

때마침 먹물목욕탕이 생겼다고 하니 용기를 내어 들어가본다.

여자 아이가 혼자 들어갔지만, 사람들은 각자 자기 일(?)을 하느라 바쁘다.

여자 아이는 처음으로 혼자 간 목욕탕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다 먹물탕에 풍덩~! 들어간다.

이 그림책 속 상상의 나래는 먹물탕 속에서 벌어진다.

사실 왜 꼭 문어여야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먹물탕 속에서는 바닷속 친구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문어때밀이의 빨판은 강력한 때밀이기술을 선보이고, 신나는 목욕을 즐긴다.

혼자 목욕탕을 가야 하는 여자 아이의 심리 상태를 들여다볼 수도 있고,

목욕탕을 나만의 놀이터로 만들어 실컷 놀면서 목욕도 하고 나온 상쾌함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남자 아이가 혼자 목욕탕 문 앞에 서 있다.

작가의 상상력은, 혼자 목욕탕에 가야 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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