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걷다 - 르퓌 순례길에서 만난 생의 인문학
이재형 지음 / 문예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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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환상을 가진다. 물론 다양한 정보들이 있어 가보지 않아도 한 나라의 문화를 알고 마치 가본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다양한 영화와 책에서 만나는 프랑스는 낭만과 환상을 주는 곳이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나라여서 작가의 안내를 따라 함께 걷는다. 화려함이 아닌 일상의 행복을 찾아가는 소박한 여행같은 안내서이다.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순례길을 따라가며 지금의 상황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프랑스를 생각하며 떠올리는 장면들 중 하나는 사람들이 노천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다. 나 또한 한적한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는 상상을 해본다. 책에서도 그런 부분을 언급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바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든 블랙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아침에 출근도 커피와 함께 시작할 정도로 삶이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단순히 프랑스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의 일부가 된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간다.

 

​지금 처한 상황들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치고 힘든 시간에 만난 <프랑스를 걷다>는 안식을 준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잠시 멈춤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작가의 순례길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한다. 프랑스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고 알아간다. 세계사에서 만나는 프랑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전에는 거대한 나라의 이야기였던 것이 이 책을 보면서 다양한 사건과 마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순례자의 세계는 완전히 평등한 세계다. 전라도 사람이라고 해서, 여성이라고 해서, 동남아시아에서 왔다고 해서, 장애인이라고 해서, 성소수자라고 해서 혐오하지 않는다. - 에필로그 중에서

 

대부분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담아오려고 한다. 일정 내에 조금은 무리하며 많은 것을 보았다 생각했는데 마음에 남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마음으로 출발한 것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순례길이라고 해서 종교적인 느낌을 많이 줄 거라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그런 부분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삶들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르지만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며 배려하고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들의 상황을 돌아보게 만든다. 앞으로 한발 나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책을 보며 지금의 시간들을 소중함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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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양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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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지난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고리타분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지혜롭게 살아가는데 발판을 만들어준다. 알아야 할 내용이지만 역사는 아이들에게 어렵게 다가온다. 흥미롭게 바라보고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푸른숲 역사 퀘스트' 시리즈를 만났다. 

 

 

'조선 건국'이라는 단어를 보면 여러 인물들이 떠오른다. 그중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을 가장 많이 떠올리지 않을까. '반짝반짝 역사 연구소'의 명 작사가 우리들에게 시원하게 알려줄 거라 생각한다. 첫 이야기부터 미소짓게 한다. 명 박사의 조수 인공 지능 로봇 알파봇의 실수로 '멍'박사라 불리기 시작한다. 이름이 주는 편견 때문일까. '명 박사'가 아닌 '멍 박사'라고 하니 제대로 알려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된다^^

 

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세 사람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온다. 박빙이다. 그렇다면 누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림 자료 등을 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들도 읽으면서 누가 조선 건국의 주인공이 될지 궁금해한다. 재미로만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내용을 전달하며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다. 조금은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한 나라의 건국을 찬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한 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지루하지 않도록 눈길을 부는 부분들이 많다. 다른 때보다 온라인으로 대화를 많이 하고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톡 화면들의 내용들이 더 정겹게 다가온다. 재미있는 표현들의 삽화들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누가 주인공인지에 주목하면서 조선의 정치, 경제, 외교 등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다.

 

 

난세의 히어로 이성계,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 준비된 왕세자 이방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세 사람을 여러 영역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야기를 보면서 주어진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판단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누가 주인공이 될지 주목하면서 첫 장을 넘겼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는 누가 주인공일까보다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객관적 시선을 가지면 비판적 사고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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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I 마음이 자라는 나무 20
스티브 타세인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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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리는 이름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름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그 이름이 불리고 자라면서도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이름은 나를 표현하고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난민 I>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이름은 조금 색다르다. 이들이 불리는 것을 이름이라 할 수 있을까. I, L, E, ,V, O 등 알파벳으로 불린다. 아이들은 원래의 이름을 잃었다. '생명 증서'와도 같은 여권이 없어 아이들이 난민 캠프에서 나갈 수 없다. 여권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신분증이다. 여권이 없기에 아이들은 한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혼자 남겨진 I는  남매지간인 L과 E가 부럽다.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것이 아니라 둘이라면 서로 의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진흙탕뿐인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I의 긍정적인 생각들은 오히려 책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을 울린다. 배고픈 것이 일상인 아이들은 늘 진흙탕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다닌다. 만약, 먹을 것이 있더라도 배고프니 내가 먼저 먹게 되지 않을까. I는 다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엄마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자신의 생일날 친구들에게 선물을 한다. 진흙탕에서 힘들게 찾은 사과 심과 가지고 있던 인형을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다. 다른 날도 생일에 난민 캠프에 있다는 것만으로 슬플텐데 I는 그런 생각보다는 친구들의 행복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글을 배우는 아이들, 아이들이 나뭇가지로 흙바닥에 단어들을 쓰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은 이들이 가진 알파벳으로 'LOVE'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세상에 자신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슬픈 말을 했지만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한다. 

 

우리는 절대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집은 사라져버렸으니까. 세상은 우리를 원하지 않는다. - p.132

 

소중한 보금자리와 자신의 이름을 잃은 아이들. 꿈과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일을 꿈꾸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들이 가는 길에 우리들은 장애물이 아닌 디딤돌이 되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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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2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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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힘들어 그 순간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미리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시간이 갑자기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미리 이별을 준비하는 일이 많지 않기에 갑자기 떠나면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무겁지 않을까. 우리에게 죽음을 정리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조금은 무서운듯한 이름을 가진 식당이 있다. <구미호 식당>은 누가 하는 곳이며 왜 이런 이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왕도영. 도영이는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 그리 슬프지 않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엄마가 다른 형과 할머니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도 슬퍼할 사람이 없어 미련이 없다. 하지만 구미호 서호의 제안으로 세상에 남게 된 49일. 처음 본 아저씨의 설득으로 함께 49일 동안 부자지간으로 살게 된다. 그들이 다시 돌아와 사는 곳이 구미호 식당이다. 아지씨는 무슨 이유로 돌아오고 싶었던 것일까.

 

 

다시 돌아왔지만 구미호 식당 밖을 나갈 수는 없다. 그렇기에 살아 있을 때 만났던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 49일 동안은 이전의 모습이 아니라 전혀 다른 얼굴이라 아는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그들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아저씨는 누군가를 찾으려고 애쓴다. 아저씨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도영이는 찾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어서인지 그런 아저씨가 이해되지 않는다.

 

누구나 잃고 나서 소중함을 알게 되는 어리석음을 가지고 있다. 항상 옆에 있을 거라 생각해서일까. 주변의 있는 사람들에게 가끔은 마음과 다르게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여 상처를 준다. 도영이는 늘 자신을 미워했다고 생각했던 형과 할머니를 마주하게 된다. 죽은 뒤에 알게 되는 서로의 마음, 책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그런 마음을 서로 표현했으면 이런 슬픈 일들은 벌이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못해 남아있던 49일의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남은 사람들은 상처를 갖게 된다, 떠나는 사람들은 그 상처가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죽은 이들이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었다.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과의 시간들이다. 이제는 그 시간을 함께 할 수 없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들이 줄어가고 있다.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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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킹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4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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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들을 흥미롭게 봐서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항상 미소 짓게 만듭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의 이야기라 이번 작품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납니다.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원숭이가 위태로워 보이지 않고 즐거운 표정을 보니 함께 미소를 짓게 됩니다. 머리에 쓴 바나나 왕관도 멋져 보입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의 마음을 누구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내 곁에 아무도 없다면 걱정과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꼬마 원숭이의 표정을 보면 걱정이나 두려움보다는 엄마, 아빠와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즐거워 보입니다. 어쩌면 어디에 계실지 짐작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꼬마 원숭이의 이야기처럼 '바나나 숲'에 계신 걸까요. 꼬마 원숭이를 따라 우리들도 엄마, 아빠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처음으로 만난 새들은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소풍을 갑니다. 파닥파닥 헤엄치며 노는 물고기들에게 바나나 숲이 어디인지 묻지만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왠지 바나나 숲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엄마, 아빠를 찾아 떠나는 길에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동물들의 특징과 어울리는 의성어, 의태어를 보면서 아이들과 말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파닥파닥, 알록달록, 펄쩍펄쩍, 주춤주춤, 어기뚱어기뚱 등 다양한 표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들이라도 동물들의 특징을 생각해서인지 몸이나 소리로 표현을 합니다. 이런 표현들을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며 책을 봅니다.

 

꼬마 원숭이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보는 아이들. 즐거운 표정으로 바나나 숲으로 가는 꼬마 원숭이가 마주하는 상황에 따라 표정의 변화가 있습니다. 어떤 일들 때문에 표정의 변화가 생기는지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답니다. 꼬마 원숭이의 표정에 따라 우리의 마음도 움직입니다.

 

눈에 띄는 색상들이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 넣습니다.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게 만듭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마지막 장을 넘기고 만나는 거미들의 대화도 눈여겨보게 됩니다. 곳곳에 재미있는 상황들이 있어 집중하며 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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