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책방 골목
김설아 외 지음 / 책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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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정감이 있다. 책방마다 공간의 특성이 다르겠지만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고 주인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라 서점 가는 일도 줄어들고 바쁘다는 이유로 원하는 책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일이 많아졌다. 어릴 적 동네에 있던 작고 낡은 서점들이 그리워진다. 지금처럼 책의 정보가 빠르지 않아 신간이 들어오면 주인아주머니가 연락을 주었다. 서있기에도 좁은 공간이었지만 한쪽 귀퉁이를 내어주며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었고 예쁜 포장지나 비닐에 책을 싸주었다. 단골의 특권을 조금 누릴 수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동네마다 작은 책방들이 보였으나 이제는 시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인지 다른 업종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책방은 단지 책을 구매하는 공간은 아니다. 그 안에서 전해지는 정겨움이 있기에 발길이 향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 공간으로 떠나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 한다. 




'책이 사람에게 말을 건다고?' - p.67

<환상의 책방 골목>에서는 흥미로운 책방들을 만날 수 있다. 사차원책방, 무덤책방, 심야책방 등의 다양한 책방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만날 수 있다. 고정관념이나 편견일 수 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쉽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책을 보는 그 시간을 즐기고 상상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책을 좋아한다. 다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쓰인다. 어쩌면 책을 보는 우리들이 아픔이라 생각하며 안쓰럽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 속에 등장하는 책방들은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며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신기하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책방들을 보면서 주변의 책방들을 유심히 보게 될 것 같다.

"나는 세상에서 책 읽는 게 제일 싫어.' - p.141

책 속에 등장하는 이든이의 말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든이처럼 책 읽기를 싫어한다. 어릴 적부터 경쟁구도에 놓이다 보니 책을 가까이할 시간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책 읽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책방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을 보면서 다른 책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해할 것이다. 또래 친구 같은 등장인물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현실의 아이들에게도 '책방'같은 공간이 어딘가에 있기를 바라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만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 책방에 가면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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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 나도 모르게 쓰는 차별의 언어 왜요?
김청연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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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 습관이다.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하는 말들이 많아진다.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로 인해 누군가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을 때가 많다. 주변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고 유머의 한 코드라는 착각으로 사용할 때도 있다. 처음 이미지가 달라지는 이유 중 하나가 대화를 하면서이다. 상대가 말하는 표현들로 인해 첫인상에 대한 편견을 깰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경우들도 있는 것이다. 모두가 아나운서처럼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들 중에는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기에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을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그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화를 하면서 내가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 중 몇몇 단어들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들의 문화라고 생각하며 불편한 언어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의 의미를 찾아보며 누군가를 비하하는 단어인 것을 알면서도 사용을 자제하라는 말을 못 하고 있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내가 사용하는 차별 언어는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부정적인 의미나 차별. 편견을 가진 표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면 어떨까. '벙어리장갑'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말한다. 장갑의 한 종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사용한 단어라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사용했던 것이다. '손모아장갑', '엄지장갑'이라는 표현으로 바꾸어지길 바란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올겨울 장갑을 구매할 때 어떤 표현으로 장갑을 만나게 될까. '쇼 미 더 머니10'이 어제부터 방송되고 있다.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라 이번 시즌도 보고 있는데 자주 나오는 단어는 '절었다'이다. 이 단어도 아무 생각 없이 그들의 표현 중 하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 단어도 장애인 비하의 단어라고 하니 우리가 무심코 누군가를 비하하는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에 할 말이 없어진다.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가 편견, 고정관념, 차별 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언어들을 알려준다. 평소 우리들이 자주 표현하는 언어이고 주변에서도 많이 들었던 것이라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다. 표현의 차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차별과 편견을 가진 표현들이다. 모르고 사용했다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씩 알아가며 상처가 아닌 배려의 표현들을 해야 하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라는 말을 했어. 어떤 존재, 즉 사람이 하는 말이 곧 그가 속한 세계라는 뜻이야. - 들어가는 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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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의 새로 쓴 우화
나탈리 포트만 지음, 재나 마티아 그림, 노지양 옮김 / 개암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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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이라는 이름을 다소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레옹의 단발머리 소녀는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다양한 영화 속에서 만난 나탈리 포트만을 이제는 배우가 아니라 작가로 만날 수 있다. <나탈리 포트만의 새로 쓴 우화>에서는 거북이와 토끼, 아기 돼지 삼 남매, 시골 쥐와 도시 쥐 등 세 편의 우화를 만난다. 우화를 읽지 않았더라도 그 내용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변신을 할까.



 

<거북이와 토끼>는 이전에도 다양한 버전으로 만났던 내용이다. 여기서도 거북이와 토끼는 경주를 한다. 언제나 그렇듯 공정하지 않은 경기라 생각한다, 편견이 아니라 토끼에 비해 거북이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결과가 뻔한 경기를 거북이는 토끼와 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만나는 토끼는 겸손과 거리가 멀다. 확실히 토끼는 현대사회와 어울린다. 빠르고 능력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토끼보다 거북이가 더 많지 않을까. 느리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뻔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어쩌면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다를 경우가 많아 포기하지 않고 거북이처럼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닐까.

 

더 많이 가졌다고 더 멀리 가는 게 아니라는 걸 배우겠지. - p.13



 

<아기 돼지 삼 형제>가 아니라 <아기 돼지 삼 남매>이다. 이 이야기 역시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만나는데 이번에는 색다르다. 돼지 삼 남매가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환경을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돼지들의 생활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나무젓가락, 비닐봉지, 플라스틱 컵이 산처럼 쌓여간다. 쓰레기가 쌓여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쓰레기를 당장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시골 쥐와 서울 쥐>`이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 살아가다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많을 것이다. 서로 인정해 주지 않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다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쥐들을 보면서 나와 다른 삶의 방식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우리들에게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우화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사건들을 보며 나와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의 조언은 가끔 불편할 때가 있지만 책 속 이야기를 보면서 더 큰 울림을 받는 것이다. 웃으며 읽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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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아버지 단비어린이 문학
이정록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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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똥방패, 달팽이 학교 등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유쾌함 속에 따듯함을 만났다. 달팽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우리의 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늘 아이들을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정겨움과 따듯함이 가득하다. 



 

우리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일까. 엄마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큰 산처럼 느끼며 조금은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엄마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일이 쉽지 않지만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사람이다. 표지에 보이는 아버지와 아들은 정말 다정해 보인다. 늘 묵묵히 우리를 지켜줄 것 같은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흐르는 시간을 잡을 수 없듯이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나면서 가족에 대해, 아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책에서 만나는 찬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친구들과 해맑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은 잊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떠올린다.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에의 생활, 주변 풍경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정겨움을 더해준다. 장난꾸러기 찬세에게는 든든한 아버지가 있다. 무심한 듯 던지는 한 마디가 찬세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울림으로 다가온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뭔지 아냐?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할 줄 아느냐? 못 하느냐? 그 차이다!" - p.57

 

<아버지와 아들>은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어릴 적 친구들과 걱정 없이 뛰놀던 시간을 선물하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부모의 닮고 싶은 부분뿐만 아니라 닮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어느새 닮아버린 어른이 되었다. 어릴 적 생각하는 아버지와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아버지는 다른 모습이다, 이제는 같은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읽으면서 어른이 된 내가 나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부모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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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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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을 가는 것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어딘가 떠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떠났던 여행의 추억들을 꺼내보거나 랜선 여행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는 이런 시기에 만난 책이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준다. 반면에 이 책을 보면서 빨리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을 꿈꾸기도 한다.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소소한 일상들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여행을 떠날 때는 여러 감정들이 존재한다. 북적이는 곳에서 시간에 쫓겨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즐기는 여유로운 여행을 느낌을 전하는 책이다.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눈길과 발길이 닿는 대로 편하게 떠나는 여행이다.  최갑수 시인이 14년 동안 120여 개의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담은 이야기는 잔잔함을 전하고 있다.




여행을 하며 담은 사진들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보다는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풍경을 담고 있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사진만큼 따듯함을 전하는 것은 글이다. 우리들에게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여행에 관련된 책이지만 이 책을 보며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지금의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며 내가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어쨌든 여행은 즐거워야 하니까.
그건 삶도 마찬가지고. - p. 113

이 책에서는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의 여러 도시들도 만날 수 있다. 여러 도시가 주는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의 이 시간에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까.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크다. 지금은 그 즐거움을 누리기 힘든 상황이지만 책을 보며 지금의 이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보다는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할지에 대한 상상을 한다. 지금과는 많이 달라진 풍경이겠지만 희망이라는 것을 꿈꾸며 여행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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