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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 - 누가 왜 가짜 과학을 만들고 퍼뜨리고 악용하는가
지바 사토시 지음, 김종현 옮김 / 부키 / 2026년 8월
평점 :
《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 》- 누가 왜 가짜 과학을 만들고 퍼뜨리고 악용하는가 _지바 사토시(지은이), 김종현(옮긴이) /부키(2026-08-27)
AI가 우리의 일상에 깊이 침투하면서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AI의사가 특정질환에 대해 특정약품이 유효하다는 (간접)광고를 해서 소비자들이 현혹되었다. 그 영상의 제작자들은 수십 억 원의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고 한다. AI를 이용한 경우가 아니라도 그 사례는 빈번하다. 가짜 통계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로 인해 전 세계에서 200만 명이 이 진통제 중독으로 숨졌다고 한다. 이 약품이 ‘중독이 드물다’는 근거로 1700회나 인용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자료가 실제로는 연구 논문이 아니라 저널 편집자가 받은 한통의 편지였다는 것이다.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근거 하나만 믿고 의사들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처방해 온 것이다. 왜 이렇게 위험하고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온 것일까? ‘확증편향’으로 설명이 될 것이다. 뇌의 인지기능에도 깊숙이 관여하는 선조체가 ‘사실이었으면 하는 정보’를 만나면 도파민을 분비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기능이 꺼지는 것이다.
이 책의 키워드이기도 한 ‘과학’을 생각해본다. 우선 “과학적으로 옳다”는 말이 진실일까? 올곧은 과학자들은 이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보통 가설은 “옳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 근거를 통해 지지할 수 있다.” “신뢰성이 있다.” 또는 “데이터나 예측과 일치한다.” 나아가서 더 조심스럽게 “~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표현한다. 과학자들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여러 증거에 비추어 보았을 때 가장 논리적으로 일관되고, 예측과 부합하며, 재현까지 가능한 설명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할 때 편의상 “옳다”라고 표현할 뿐이다. 어찌됐든 “옳음”이라는 판단이 인간이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오염된 옳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리, 신앙 등에 근거한 바람이 겹쳐지기도 한다. 입맛에 맞는 규칙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권력욕이나, 방해가 되는 도덕규범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의도가 스며들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언뜻 과학적으로 옳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뢰할 수 없는 주장, 잘못된 주장,
유해한 주장. 아예 과학이 아닌 주장에 초점을 맞춘다.
권력, 미디어, 편견, 이데올로기, 내셔널리즘, 과신하거나 위장한 객관성,
그리고 이런 것들에 사로잡힌 과학자가 얼마나 과학을 훼손하고
사회에 불이익을 초래하는 지를
다양한 현재 또는 과거 역사 사례로 보여주고자 한다.“
(p.19~20)
이 책의 지은이 지바 사토시는 진화생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이다. 현재 일본 도호쿠대학 대학원 생명과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이는『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을 책의 제목으로 삼아 현대사에서 “누가 왜 가짜 과학을 만들고 악용하는가.”를 정리했다. 주요내용으로는 레이건, 대처, 트럼프의 정치가 과학을 지배한 사례, 인도를 덮친 내셔널리즘 오컬트 과학, 기초과학자들을 매장시킨 러시아의 유사과학, 우생학, 과학적이라는 이름의 인종주의, 정설로 굳어진 ‘캄브리아기 대폭발’과 대멸종 론 등이다. 지은이는 ‘위장된 사실에 속지 않는 법’에서 어떤 주장이나 설명이든 처음에는 일단 의심하거나 판단을 보류하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하면 높은 확률로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정해진 답이 하나인 수학과 달리 과학의 결론은 언제나 유보되어있다. 더 나은 데이터에 의해 갱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세상을 살면서 ‘과학적으로 옳다는’ 주장도 일단 의심을 해봐야하는 현실이다. 과학 때문에 불행해지기 않기 위해서라도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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