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신간평가단 첫번째 좋은 리뷰를 발표합니다.
각 도서별 1권씩 선정되었고, 선정은 각 파트장님들께서 리뷰를 꼼꼼히 읽고 진행해주셨습니다.
선정된 리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같이 읽어보시고, 또 의견도 나누시고 하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상상해봅니다 (응?) ㅎㅎ
<소설 분야>
'문 플라워' 님의 리뷰 "회색빛 세상, 절망 속에서 움트는 희망"
미국 작가가 썼다는, 미국 경찰과 멕시코 마약조직의 이야기라. 십중팔구는 정의의 사도인 미국 경찰이 악의 축인 멕시코 갱을 소탕하는 이야기일 텐데, 미국이 멕시코에 저지른 수많은 깡패짓들을 생각한다면 미국을 선, 멕시코를 악으로 규정하는 건 그야말로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아닌가. 다행히 <개의 힘>은 이런 염려에 보기 좋게 찬물을 끼얹는다. 미국인이 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마약전쟁에 관한 소설이지만 신물이 나는 미국적 이분법 따위는 개입되지 않는다. <개의 힘>은 모든 것이 뒤죽박죽 뒤섞인, 순전한 것이라곤 존재하지 않는 혼탁한 세상을 기 막히게 맛깔스럽고 장대한 스토리텔링에 담아낸 걸작이다.
'달찬' 님의 리뷰 "당신과 나는 수많은 〈끌림〉들의 연속이다."
이 모든 증거들이 <끌림>이다. 마거릿이 셀리나에게 느낀 끌림. 마거릿이 헬런에게 가졌던 끌림,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끌림, 어머니를 차마 떠나지도 못하는 그 끌림도 모두 필연이다. 수많은 곳에서 우리는 <끌림>을 느낀다. 밀뱅크 교도소 내에서 교도관들이 죄수에게, 죄수가 교도관에게, 교도관이 죄수에게, 죄수가 죄수에게, 혹은 영매가 영혼에게, 영혼이 영매에게, 영매를 보는 손님에게, 그녀를 돌보는 하녀에게도 <끌림>은 존재한다. 그것이 굳이 사랑이 아니어도 세상 모든 관계는 <끌림> 위에 세워진다.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
'한방블르스' 님의 리뷰 "김용, 백지연이 인터뷰하고 쓰다"
아이비리그 총장였으며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 이민 1.5세대인 그가 미국에서 이 자리에 올랐다. '한국인'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신문 보도도 보았다. 만일 그가 한국인이라 그 자리에 올랐다면 잘못된 것이다.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지역 안배에 의해 호남권 인사가 OO에 기용된 것과 뭐가 다른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국인'이라는 관점을 떠나서 김용, 인간 김용으로 보아야 한다. 이 점에서 백지연이 기술한 관점은 공감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은빛 연어'님의 리뷰 "우리 사고체계의 불안정성에 대한 매력적인 책"
이 책의 저자는 "일반인에 대한 논라운 사실을 듣기보다는 자신이 한 행동에서 놀라운 점들을 발견함으로써 무언가 배울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말한다.이런 믿음을 깨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거대한 담론이나 학문적 논쟁이 아니라 스스로 우리의 불안정성을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자기 객관화나 자기 관찰을 통해서 인간의 불안정성을 깨닫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가진 사고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무의식적 결과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의 사고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불안정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첫걸음이 될 것 같다.
<에세이 분야>
'프레이야'님의 리뷰 "휴먼테이너 김제동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는 인터뷰집"
눈물 많고 글도 말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는 휴먼테이너, 소통의 감수성과 실천적 연대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무엇보다 "웃음은 혁명"이라고 생각하는 올곧은 김제동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이토록 속 깊은 남자가 아직 결혼을 못한 건 단지 인연이 안 나타나서일까. 비가 오는 날 어떻게 술을 안 마실 수 있냐며 너스레를 떨지만 외로움에 몸서리 친다는 총각, 이 책의 수익금은 결혼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서문에 적으며 잠시 행복해져 본다는, 제대로 웃기는 남자다.
'푸리울'님의 리뷰 "오랜동안 서성이는 길"
때때로 작가의 그것은 좀 더 날선 포물선을 그리며 불시착하기도 한다. 그가 아니라면 우리가 대신했을 세상의 끝점에 서서 기꺼이 체험하고 미지의 세계를 생생히 증언하는 대범함이 있다. 그래서 그들의 불시착이 언제라도 아름다운 여정일 수 있게 돕나 보다. 작가에게는 늘 오롯이 놓인 바위의 기개, 그 틈을 비집고 나온 야생초의 은은한 향이 맡아진다.
<유아/어린이/가정/실용 분야>
'꿀꿀페파'님의 리뷰 "내아이 미운짓을 고치는 미술놀이 55가지!"
거의 늘 붙어있는 누구보다 오래 같이 있는 제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통역사가 되질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의 미운 짓을 고쳐주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엄막 아이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통역사가 되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시중에 미술놀이, 창의적 놀이라고 해서 책속의 내용과 비슷한 활동의 책들은 참 많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처럼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줘야하는지 어떤 식으로 풀어줘야하는지에 대한 감정적인 것들을 알려주진 않았어요.
'두 공주와' 님의 리뷰 "권정생선생님 추모5주기 동화집, 아기토끼와 채송화꽃"
4편의 동화를 만나다보니 나의 곁에 누군가 있어 때로는 손해를 볼때도 있지만, 외롭지 않고 힘들지 않고, 힘이 되어 준다라는 가장 일반적인 모습을 담고 싶었던것은 아닐까, 라고, 정생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됩니다. 아련한 슬픔과 함께 마음이 맑아지고 아름다워지는 동화 4편이었지요.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nunc'님의 리뷰 "김수영을 넘어서기 위하여."
물론 저자의 의도는 무엇보다도 지금 이 시대에 김수영의 정신을 다시 회복하는 것일 테다. 저자가 느끼기에 김수영 이후 반세기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김일성 만세>를 외치며 지적했던 현실에서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기에 김수영 정신의 회복은 더더욱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저자의 독립선언임에도 불구하고 <강신주를 위하여>가 아니라 <김수영을 위하여>인지도 이해된다. 그러나 우리가 김수영 철학의 추종자나 아류로 남지 않고 마침내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의 철학으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질문들을 제기하고 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질문되지 않는 철학은 단지 종교일 뿐이다. 김수영 정신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김수영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저자의 다음 책이 그러한 질문과 대답이길 기대한다.
'맥거핀'님의 리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어쩌면 이 책의 비밀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What Money Can't Buy'라는 이 책의 제목에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정한다는 것은 역으로 다른 모든 것은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니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정하는 사회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정하는 사회, 어느 쪽이 더 나아보입니까. 막장인 나는 그런 것보다도, 그저 이번에 내한한 마이클 샌델의 강의의 방청권은 얼마에 거래되었을까, 그게 더 궁금할 뿐이다.
좋은 리뷰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10분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분들도요 ^-^
10분께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알라딘 1만원 상품권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책 구매하는데 잘 쓰시기 바랍니다!
도서는 지금 계속 입고 중인데, 저희 물류 쪽에서 약간의 착오가 생겨 대기중입니다.
가급적 오늘 저녁까지 보내도록 할 예정인데, 혹 늦어지면 월요일에 보내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보내드리게 되면 SMS로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어쨌거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