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반양장) -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악보단 위선을 입은 인물들이 오랜만이라 반가웠고 젠체하는 허무주의가 아닌 정직과 죄책감, 수치와 부채감 등 근원적인 주제를 택한 것도 반갑다. 있을 법한 일들과 경험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미묘한 감정선과 혼란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으며 '상실과 성장'이라는 흔한 문구가 잘 어울린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hining 2021-09-1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 청소년문학의 경우 어른이 생각하는 청소년이라는 이미지가 과해서 조금 위악적이거나 전형성을 과장한다는 인상을 종종 받는데 본 책은 그러한 느낌이 적다(물론 나 또한 청소년이 아니기에 청소년들이 어떻냐, 다들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냐고 묻는다면 답할 수는 없지만).

유원과 수현 등의 삶에 족적을 남긴 일을 누구나 겪는 일은 아니지만 상실의 빈자리를 응시한다는 점이나 남은 이의 삶이 휘청거린다는 면에서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몹시 특수한 일을 다루지만 매우 보편적인 서정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읽기 편했고 그래서 마음 아팠고 또한 존경스럽다. 드디어 땅에 닿은 유원의 삶이 앞으로도 평평하길.
 
내 안의 차별주의자 - 보통 사람들의 욕망에 숨어든 차별적 시선
라우라 비스뵈크 지음, 장혜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존재라서 어떤 면에선 피해자의 입장에 공감하면서도 또 다른 면에선 가해자에게 동조하고 있는지 덕분에 돌이켜 생각하게 된다. 오스트리아 작가이며 주로 유럽과 미국의 사례를 들고 있음에도 한국의 상황에 대입해도 무리 없다는 점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 - K-궁궐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김서울 지음 / 놀(다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처럼 ‘지극하게‘ 사적이라 이미 궁궐을 좋아하는 사람이 ‘알지 그런 매력‘하고 동의할 수는 있겠으나 쉬이 영업이 될 것 같진 않다. 책의 만듦새도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해치 표지도 무척 매력적이나 혹여라도 학술적인 면을 기대한 사람에겐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착한 소비는 없다
최원형 지음 / 자연과생태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편식이라 잘라서 읽기 편하고 너무 어렵거나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닌 상식 수준에서의 제로 웨이스트, 환경 보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청소년 또는 이제 막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깨달은 입문자가 읽으면 좋을 책. 심플한 내용에 비해 자료와 출처는 다양하고 풍부한 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벽하게 아름다운, 눈부신 작품을 만나면 말을 덧붙일 수 없게 된다. 누가 될까봐. 실례일까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니까. 어떤 말도 작품 자체보다는 아름다을 수 없기에. 그래도 조심스럽게 평을 쓴다면 이렇게 말해야겠다. 아름답고 슬프고 슬프지만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슬픈 책이라고.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hining 2021-07-05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클리셰를 탈피하는 작품을 찾아다녔고 설사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참신한 시도를 한 책들을 좋아했다. 요즘은 ‘충격적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따위의 수식어를 붙이기 위해 개연성과 핍진성을 무시하는 모든 작품들이 싫어졌다. 클리셰는 클리셰라서 갖는 의미가 있다. 클리셰는 결국 모두가 원하는 안전하고 그럴듯한 결말이라는 근거가 있는 것들에 붙여진 이름이다.

혼자가 된 흰바위코뿔소와 고아인 아기 펭귄의 동행이라는 줄거리만으로도 이 책은 상상한 것과 유사하게 흘러가지만 익숙하지만 영원히 아름다울 글의 구조 속에는 뻔함이 아니라 편안함을 느낀다. 존재로서의 삶의 지난함을 투영하고 인간으로서 잔인함을 돌이킨다는 점에서 예상 가능한 지점이나 모든 것이 예상대로 흘러간다 하여 그 곳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터. 예상대로 진행되지만 상상한 것보다 슬프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