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년 설 연휴에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아직 세부 계획은 짜지 못했지만 그래서 뭐랄까 알찬 여행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사전 정보를 얻으려 책을 고른게 <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15년간 국내 대형 여행사에서 일본 여행 전문 가이드로 경력을 쌓아온 저자가 소개해 온 일본의 작은 도시들을 한데 모아 책으로 펴낸 결과물이다.
숨겨진 도시와 자연을 따라가며 마음의 회복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인 이 책은 그래서 단순히 여행 목적지에 대한 정보만을 담은 가이드 서적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삶의 희망과 에너지를 충전하는 계기로 삼도록 독자들을 유도한다.

일본 중부,산인, 시코쿠, 도호쿠 등 네 개 지역의 작은 도시들을 집중 소개하는데 도쿄, 교토, 삿포르 등 잘 알려진 관광지에 비해 일본 여행 마니아가 아니면 잘 가지 않게 되는 지역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여행 가이드 경험을 녹여 알려준다. 특히 일본이 섬나라이다 보니 높은 산이 없을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에게 3,000m 높이의 산이 무려 21개나 되는 일본의 자연특성상 깊은 계곡과 맑은 물이 풍부하므로 잘 알려진 토야마시와 험준한 다테야마의 알펜루트가 주는 아름다움은 여기가 왜 일본의 알프스인지 깨닫게 한다.

산인 지역에서는 동양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돗토리 사막을 소개한다. 약 10만년 전부터 존재해 온 이 모래 언덕이 무려 연간 18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산인 해안 국립공원의 특별 보호구역이기도 하단다. 또 하나의 명소는 모래로만 조각된 작품들을 전시하는 모래 미술관이 ‘자연이 준 모든 것은 선물이다’라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일본의 큰 네 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는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 사카모토 료마의 고향인 고치와 카가와, 도쿠시마, 에히메 등의 현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우동의 본고장인 다카마츠의 소개도 재밌다. 강수량이 적어 밀농사의 적합한 지역인데다 공해 스님이 당나라에 유학하면서 면요리를 접하고 고향인 다카마츠에 돌아와 전수한 음식이 우동이라는 것이다.

대자연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는 도호쿠 지역에 대한 소개도 인상깊다. 하지만 2011년 3월 11일 급작스런 ‘쓰나미’비보는 소시민들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마음 아파하던 아키코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부모님을 찾아가 한달간의 크루즈 여행을 보내드리고 본인은 낡은 집을 수리했는데 그 와중에 쓰나미로 그녀와 집 모두 떠내려가 버린 것이다. 6개 현으로 이뤄진 도호쿠 지역은 일본 북방의 자연이 고스란히 살아있다고 하는데 왜 일본이 세계 2위의 산림 강국인지 이 도호쿠지역을 관광하면서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록으로 나와 있는 각 지역 명소를 담은 사진첩은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명언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임을 직감하게 만든다.

내년 일본 여행때 이 지역중 한 곳을 택해 다녀올 계획이다. 정말 좋은 책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흐뭇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