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36 : 몽상가는 꿈꾼다



꿈꾸는 몽상가

→ 꿈꾸는 사람

→ 꿈쟁이

→ 꿈아이


몽상가(夢想家) : 실현성이 없는 헛된 생각을 즐겨 하는 사람

몽상(夢想) : 1. 꿈속의 생각 2. 실현성이 없는 헛된 생각을 함

꿈 :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몽상’은 “꿈속 생각”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꿈꾸는 몽상가”는 겹말입니다. 이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몽상가’라고만 할 노릇이고, 한자말을 털어내려면 “꿈꾸는 사람”이나 “꿈꾸는 아이”나 ‘꿈쟁이’나 ‘꿈아이’로 손질합니다. 또는 “즐겁게 꿈꾸나 보네”로 손볼 만합니다. 2016.9.26.달.ㅅㄴㄹ



우리 파니가 꿈꾸는 몽상가가 되었나 보네

→ 우리 파니가 꿈꾸는 아이가 되었나 보네

→ 우리 파니가 꿈쟁이가 되었나 보네

《구드룬 멥스/김경연 옮김-루카 루카》(풀빛,2002) 7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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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35 : 별반 다를 바 없다



별반 다를 바 없다

→ 다를 바 없다

→ 그리 다를 바 없다

→ 거의 다를 바 없다


별반(別般) : 1. 보통과 다름 2. 따로 별다르게

별다르다(別-) : 다른 것과 특별히 다르다



  “보통과 다름”이나 ‘별다르게’를 가리킨다는 ‘별반’이니, “별반 다를 바 없다”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그런데 ‘별다르다’도 ‘다름(別) + 다르다’이니 겹말이지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투라고는 하나 ‘별다르다’는 ‘남다르다’로 손보거나 ‘다르다’라고만 써도 되리라 느낍니다. 2016.9.26.달.ㅅㄴㄹ



신비한 극장에 대한 그의 계획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 신비한 극장과 얽힌 그이 계획과 그리 다를 바 없었다

→ 그가 세우려는 신비한 극장 계획하고 다를 바 없었다

→ 그가 세우려 하는 신비한 극장하고 다를 바 없었다

《피터 왓슨/정지인 옮김-무신론자의 시대》(책과함께,2016) 2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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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34 : 각각 독립되어



각각 독립되어 있으며

→ 따로따로 있으며

→ 저마다 홀로 있으며

→ 저마다 따로 있으며


각각(各各) :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마다. ‘따로따로’로 순화

따로따로 : 한데 섞이거나 함께 있지 않고 여럿이 다 각각 떨어져서

독립적(獨立的) : 남에게 의존하거나 예속되지 아니한



  ‘독립적’은 남한테 기대거나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가리켜요. ‘혼자’ 있는 모습을 가리키지요. ‘각각’은 ‘따로따로’를 가리키고, ‘따로따로’는 저마다 떨어진 모습을 가리켜요. “저마다 혼자” 있는 모습이 ‘따로따로’이니 “각각 독립되어”처럼 쓰면 겹말이 되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면 ‘각각’이라는 한자말을 ‘따로따로’로 고쳐쓰라고 나오면서도, 막상 ‘따로따로’를 풀이할 적에 ‘각각’이라는 한자말을 씁니다. 돌림풀이 얼거리이면서 잘못입니다. 2016.9.26.달.ㅅㄴㄹ



각각 독립되어 있으며 이어지지 않을 것

→ 저마다 따로 있으며 이어지지 않을 것

→ 따로따로 있으며 이어지지 않을 것

《도라야 히라쿠/박미정 옮김-국가는 폭력이다》(AK커뮤니케이션즈,20168) 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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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33 : 횡단보도 건널목



기차 건널목, 횡단보도는

→ 기차 건널목은

→ 기찻길을 건너는 데는


건널목 : 1. 철로와 도로가 교차하는 곳 2. 강, 길, 내 따위에서 건너다니게 된 일정한 곳

횡단보도(橫斷步道) : 사람이 가로로 건너다닐 수 있도록 안전표지나 도로 표지를 설치하여 차도 위에 마련한 길



  건너는 곳이기에 ‘건널목’입니다. ‘횡단보도’는 ‘건널목’을 한자로 옮긴 낱말입니다. 그러니 “기차 건널목, 횡단보도는”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이 대목에서 조금 더 생각해 본다면, 교통법이라든지 행정에서는 ‘건널목’이라는 한국말을 쓰기보다는 ‘횡단보도’라는 한자말을 으레 씁니다. 같은 자리를 가리키는 낱말이지만, 막상 법이나 행정은 둘을 다르게 여긴다고 할까요. 한국말로는 법이나 행정이 안 된다고 여기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겹말이 불거지기도 합니다. 2016.9.25.해.ㅅㄴㄹ



무엇보담두 기차 건널목, 횡단보도는 혼자서는 무서워서 그냥 멈춰서버려유

→ 무엇보담두 기차 건널목은 혼자서는 무서워서 그냥 멈춰서버려유

《이시무레 미치코/서은혜 옮김-신들의 마을》(녹색평론사,2015) 23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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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32 : 색색깔



색색깔 리본이

→ 온갖 빛깔 끈이

→ 여러 빛깔 띠가

→ 알록달록 끈이

→ 무지개빛 띠가


색색깔 : x

빛빛깔 : x

색색(色色) : 1. 여러 가지 색깔 2. 가지각색의 여러 가지

빛빛 : x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색색’ 한 가지만 나오고, ‘색색깔’이나 ‘빛빛깔’이나 ‘빛빛’은 나오지 않습니다. ‘색색’은 여러 가지 색깔을 가리킨다고 해요. ‘색깔 = 빛깔’이니 ‘색색 = 빛빛’인 얼거리가 될 테지요. 그러면 여러 가지 빛깔을 왜 ‘빛빛’으로 가리키지 않을까요? ‘빛빛’이나 ‘빛빛깔’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써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앞으로는 이런 새 낱말이 나타날는지 몰라요. 다만 아직 이 같은 새말은 나타나지 않을 뿐입니다. 더 헤아린다면, “온갖 빛”이나 “여러 빛깔”처럼 ‘빛·빛깔’ 앞에 꾸밈말을 넣으면 되기에 구태여 ‘빛빛·빛빛깔’처럼 겹치는 말마디를 안 쓴다고 할 수 있어요. 또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알록달록’이라는 낱말로 나타내기도 하지요. 2016.9.25.해.ㅅㄴㄹ



천막에는 색색깔 리본이 달려 있었다

→ 천막에는 온갖 빛깔 끈이 달렸다

→ 천막에는 알록달록 띠가 달렸다

《나탈리 새비지/박향주 옮김-떠돌이 할아버지와 집 없는 아이들》(아이세움,2001) 10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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