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59 : 반복 되풀이



반복되는 하루 … 두 번 되풀이하지

→ 되풀이하는 하루 … 두 번 되풀이하지

→ 똑같은 하루 … 두 번 되풀이하지


반복되다(反復-) : 같은 일을 되풀이되다

되풀이하다 : 같은 말이나 일을 자꾸 반복하다. 또는 같은 사태를 자꾸 일으키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반복 = 되풀이’로 다루고, ‘되풀이 = 반복’으로 다루어요. 돌림풀이예요. 글월 앞뒤에 다른 낱말을 쓰고 싶다면, 앞쪽은 ‘똑같은’을 쓸 만합니다. 되풀이되는 하루라면 어제하고 오늘이 ‘똑같이’ 흐른다는 뜻이니까요. 이러한 느낌을 살려서 “쳇바퀴 같은 하루”나 “어제하고 같은 하루”로 손볼 수 있어요. 2016.9.28.물.ㅅㄴㄹ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고, 인생도 두 번 되풀이하지 않는다

→ 되풀이되는 하루는 꼭 한 번도 없고, 삶도 두 번 되풀이하지 않는다

→ 똑같은 하루는 꼭 한 번도 없고, 삶도 두 번 되풀이하지 않는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19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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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8 : 함께 병행



함께 병행되어야

→ 함께 나아가야

→ 함께 해야


병행(竝行) : 1. 둘 이상의 사물이 나란히 감 2. 둘 이상의 일을 한꺼번에 행함



  한자말 ‘병행’은 함께 가거나 함께 하는 일을 가리켜요. “함께 병행되어야”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보기글을 살피면 “휴식과 함께 병행되어야”라 나옵니다. 한자말 ‘휴식’을 그대로 두고 싶다면 “휴식과 함께 이루어져야”로 손볼 만한데, 글월을 부드럽게 가다듬고 싶다면 “함께 쉬어 주어야”나 “쉬어 주기도 해야”

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9.28.물.ㅅㄴㄹ



노동은 자발적이고 반드시 휴식과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데

→ 일은 스스로 하고 반드시 함께 쉬어 주어야 하는데

→ 일은 스스로 하고 반드시 쉬어 주기도 해야 하는데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17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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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7 : 가루분



가루분

→ 얼굴가루

→ 화장가루

→ 살갗가루


가루분(-粉) : 가루 상태로 만든 분

분가루(粉-) : 1. 화장품으로 쓰는 분의 가루 2. 분처럼 하얀 가루

분(粉) : 1. 얼굴빛을 곱게 하기 위하여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의 하나. 주로 밝은 살색이나 흰색의 가루로 되어 있으나 고체나 액체 형태로 된 것도 있다 2. = 가루

화장(化粧) : 1. 화장품을 바르거나 문질러 얼굴을 곱게 꾸밈 2. 머리나 옷의 매무새를 매만져 맵시를 냄



  ‘분(粉)’이라는 한자는 ‘가루’를 가리켜요. 그런데 이 ‘분(紛)’은 “가루로 된 화장품”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면 ‘분’이라든지 ‘화장분’이라 쓰면 되는데, 엉뚱하게 ‘가루분’이라는 겹말로 이름을 쓰고 맙니다. 화장을 하려고 쓰는 가루를 가리킨다면 ‘화장가루’라 하면 됩니다. 얼굴에 바르려고 쓰는 가루라면 ‘얼굴가루’라 하면 돼요. 살갗에 바른다면 ‘살갗가루·살가루·살결가루’ 같은 이름을 쓸 수 있습니다. 또는 ‘꾸밈가루’나 ‘하얀가루’나 ‘고운가루’ 같은 이름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2016.9.28.물.ㅅㄴㄹ



원하시면 북극곰 털가죽을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가루분은 마음에 드세요?

→ 바라시면 북극곰 털가죽을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얼굴가루는 마음에 드세요?

→ 바라시면 북극곰 털가죽을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화장가루는 마음에 드세요?

《에리히 캐스트너/이희재 옮김-핑크트헨과 안톤》(시공주니어,1995) 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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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6 : 다시 반복



다시 반복하더니

→ 다시 따라하더니

→ 다시 말하더니

→ 되풀이하더니


반복하다(反復-) : 같은 일을 되풀이하다

되풀이하다 : 같은 말이나 일을 자꾸 반복하다. 또는 같은 사태를 자꾸 일으키다

자꾸 : 여러 번 반복하거나 끊임없이 계속하여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한자말 ‘반복하다 = 되풀이하다’로 풀이하고, ‘되풀이하다 = 반복하다’로 풀이해요. 겹말풀이예요. 그런데 ‘되풀이하다’를 풀이할 적에 “자꾸 반복하다”로 적어요. ‘자꾸’는 “여러 번 반복하다”를 가리킨다고 풀이하니, 이제 다시 돌림풀이가 되는데다가 겹말풀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구러 “다시 반복하더니”는 겹말입니다. 어떤 몸짓을 보인다면 “다시 하더니”로 손보고, 어떤 말을 한다면 “다시 말하더니”로 손봅니다. 또는 ‘되풀이하더니’로 손보면 돼요. 2016.9.28.물.ㅅㄴㄹ



핑크트헨은 다시 반복하더니 팔꿈치로 안톤을 탁 치면서

→ 핑크트헨은 다시 따라하더니 팔꿈치로 안톤을 탁 치면서

→ 핑크트헨은 되풀이하더니 팔꿈치로 안톤을 탁 치면서

《에리히 캐스트너/이희재 옮김-핑크트헨과 안톤》(시공주니어,1995) 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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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추정 推定


 추정 보도 → 어림 보도

 자신의 추정을 뒷받침하는 → 제 어림을 뒷받침하는

 현재까지 추정으로는 → 이제까지 미루기로는 / 이제까지 어림으로는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 한 달은 걸리리라 생각한다

 조선 후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조선 끝무렵 것으로 본다

 전쟁 중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 전쟁통에 죽었다고 본다

 전기 누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 전기 누전으로 어림한다

 그를 대학생이라고 추정하였다 → 그를 대학생이라고 여겼다

 피해액이 3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 피해액이 3억 원이 넘으리라 보았다


  ‘추정(推定)’은 “미루어 생각하여 판정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미루어 생각하다”나 “미루어 보다”나 ‘미루다’로 손볼 만합니다. ‘보다’나 ‘여기다’나 ‘생각하다’로 손볼 수 있고, ‘어림·어림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6.9.28.물.ㅅㄴㄹ



이 사람은 대금의 명인 김계선이라고 추정하고 있어

→ 이 사람은 대금 명인 김계선이라고 여겨

→ 이 사람은 대금 명인 김계선이라고 생각해

《배유안-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08) 114쪽


연간 10억 엔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 해마다 10억 엔을 넘는다고 본다

→ 해마다 10억 엔을 넘는다고 여긴다

→ 해마다 10억 엔을 넘는다고 어림한다

《가가와 도요히코/홍순명 옮김우애의 경제학》(그물코,2009) 60쪽


나무의 나이는 50년이 넘은 걸로 추정됩니다

→ 나무 나이는 쉰 살이 넘어 보입니다

→ 나무 나이는 쉰 살이 넘은 듯합니다

→ 나무 나이는 쉰 살 남짓으로 어림합니다

《정상명-꽃짐》(이루,2009) 59쪽


185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 185조 원으로 본다

→ 185조 원으로 여긴다

→ 185조 원으로 어림한다

《김성환·이승-한국 원전 잔혹사》(철수와영희,2014) 202쪽


약 15만 마리로 추정했다

→ 얼추 15만 마리로 보았다

→ 거의 15만 마리로 어림했다

《필립 후즈/김명남 옮김-문버드, 지구에서 달까지 B95의 위대한 비행》(돌베개,2015) 11쪽


약 70∼80%가 부재지주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얼추 70∼80%가 부재지주 것으로 본다

→ 70∼80%쯤을 부재지주 땅으로 어림한다

《김석원-쌀은 주권이다》(콩나물시루,2016) 190쪽


2만 3700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2만 3700명이었다고 생각한다

→ 2만 3700명이었다고 어림한다

《제인 버뱅크·프레더릭 쿠퍼/이재만 옮김-세계제국사》(책과함께,2016) 448쪽


지역적 변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 지역마다 다른 것으로 보이며

→ 사는 곳마다 달라진다고 여기며

→ 사는 데마다 달라지는 듯하며

《정상우·배연재·안승락·백운기 엮음-잠자리 표본 도감》(자연과생태,2016) 1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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