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55 : 지나가는 행인



지나가는 행인

→ 지나가는 사람

→ 지나가는 이


행인(行人) : 길을 가는 사람



  ‘행인’은 “길을 가는 사람”, 곧 “지나가는 사람”을 가리켜요. “지나가는 행인”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한자말로 ‘행인’이라 하든지 한국말로 “지나가는 사람”이라 할 노릇입니다. 또는 ‘나그네’라 할 수 있고 ‘손님’이나 ‘거님꾼’이나 ‘마실꾼’이라 해 볼 수 있어요. 2016.9.28.물.ㅅㄴㄹ



사내가 지나가는 행인인 줄 알고 인사를 하고는

→ 사내가 지나가는 사람인 줄 알고 인사를 하고는

《에리히 캐스트너/이희재 옮김-핑크트헨과 안톤》(시공주니어,1995) 1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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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4 : 차이가 있어 별종



차이가 있어 별종으로 보이는 개체

→ 달라서 새로 나누어야 하는 개체

→ 다르기에 새로 갈라야 하는 개체


차이(差異) :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별종(別種) : 1. 다른 종류 2. 예사의 것과 달리 이상한 행동 따위를 보이는 별다른 종류



  ‘차이’는 ‘다름’을 가리킵니다. ‘별종’은 “다른 종류”를 가리켜요. “차이가 있어 별종으로 보이는”은 “달라서 다른 종류로 보이는” 꼴이 되어요. ‘다르’니까 ‘다른’ 갈래일 테지요. 그런데 이처럼 쓰면 뒤죽박죽입니다. ‘다르다’고 하기에 “새로운 갈래로 나누어야” 한다고 손질해 주어야 비로소 뜻이 살아나지 싶어요. 보기글을 보면 “별종으로 보이는 개체도 관찰된다(觀察-)”로 끝맺는데 ‘보이다’하고 ‘관찰되다’는 뜻이 같아요. 두 군데에서 겹말이 나타나니, “달라서 새롭게 나누어야 하는 개체도 보인다”처럼 통째로 손질해 봅니다. 2016.9.28.물.ㅅㄴㄹ



한반도에서도 날개의 무늬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별종으로 보이는 개체도 관찰된다

→ 한반도에서도 날개 무늬가 퍽 달라 새로운 갈래로 나누어야 하는 개체도 보인다

→ 한반도에서도 날개 무늬가 꽤 달라 새롭게 갈라야 하는 개체도 보인다

《정상우·배연재·안승락·백운기 엮음-잠자리 표본 도감》(자연과생태,2016) 1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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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234 : 별사別辭



별사(別辭) : 1. 이별의 말 2. 그 이외의 말


별사(別辭)의 웅얼거림

→ 헤어지는 웅얼거림

→ 웅얼거리며 헤어지는 말



  ‘별사’는 “이별의 말”이라 하는데, ‘이별(離別)’은 ‘헤어지는’ 일을 가리켜요. 그래서 “별사(別辭)의 웅얼거림”이라면 “헤어지는 웅얼거림”일 테지요. ‘별사’라고만 쓰면 어떤 말인지 모를 수 있어서 한자로 ‘別辭’를 덧붙이지만, 이렇게 써도 알아듣기는 수월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헤어지는’으로 쓰면 수월하고 넉넉합니다. 2016.9.28.물.ㅅㄴㄹ



베갯모에 스며든 별사(別辭)의 웅얼거림

→ 베갯모에 스며든 헤어지는 웅얼거림

→ 베갯모에 스며든 헤어지며 웅얼거리는 말

《전영관-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실천문학사,2016) 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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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3 : 깡똥하게 짧은



깡똥하게 짧은 비옷

→ 깡똥한 비옷

→ 짧은 비옷


깡똥하다 : 입은 옷이, 아랫도리나 속옷이 드러날 정도로 짧다. ‘강동하다’보다 아주 센 느낌을 준다



  “길다랗게 긴”처럼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길다랗다’라 하든지 ‘길다’라 할 뿐입니다. ‘깡똥하다’는 ‘짧은’ 모습을 가리키기에 “깡똥하게 짧은”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이때에는 ‘깡똥하다’나 ‘짧다’ 가운데 한 낱말만 골라서 써야 알맞습니다. 2016.9.28.물.ㅅㄴㄹ



가넷은 깡똥하게 짧은 비옷을 입고 제이의 장화를 신고 있었는데

→ 가넷은 깡똥한 비옷을 입고 제이 장화를 신었는데

→ 가넷은 짧은 비옷을 입고 제이 장화를 신었는데

《엘리자베스 엔라이트/햇살과나무꾼 옮김-마법 골무가 가져온 여름 이야기》(비룡소,2000)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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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2 : 표류하고 길을 잃는



길을 잃고 표류했습니다

→ 길을 잃었습니다

→ 길을 잃고 헤맸습니다

→ 맴돌았습니다

→ 헤매기만 했습니다


표류(漂流) : 1. 물 위에 떠서 정처 없이 흘러감 2. 정처 없이 돌아다님 3. 어떤 목적이나 방향을 잃고 헤맴



  길을 잃고 헤맨대서 ‘표류’라고 합니다. 그러니 “길을 잃고 표류했습니다”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그러니 “길을 잃었습니다”라든지 “길을 잃고 헤맸습니다”로 손질해야 올발라요. 이러한 뜻하고 느낌을 살려서 ‘맴돌다’나 ‘겉돌다’나 ‘떠돌다’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해요. 2016.9.28.물.ㅅㄴㄹ



선거제도 개혁 논의는 국회에서 길을 잃고 표류했습니다

→ 선거제도 개혁 논의는 국회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말은 국회에서 맴돌기만 했습니다

→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말은 국회에서 겉돌기만 했습니다

→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말은 국회에서 헤매기만 했습니다

《황윤과 열 사람-숨통이 트인다》(포도밭,2015) 9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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