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꽃들의 축제
덧없는 꽃들의 축제 속에서 노쇠하고 멍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 덧없는 꽃잔치 한복판에서 늙고 멍한 모습으로 있었다
→ 덧없는 꽃잔치를 보면서 늙고 멍한 모습으로 있었다
《바버라 에런라이크/전미영 옮김-신을 찾아서》(부키,2015) 37쪽
“꽃들의 축제(祝祭)”는 ‘꽃잔치’로 손볼 만합니다. 이렇게 하면 일본 한자말인 ‘축제’도 손보고 ‘-의’도 털 수 있습니다. ‘노쇠(老衰)하고’는 ‘늙고’로 손질하고, “서 있었다”는 ‘있었다’로 손질합니다.
고문의 후유증일까
→ 고문 후유증일까
→ 고문이 남긴 아픔일까
《윤희진-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책과함께어린이,2009) 88쪽
‘의’만 덜어도 되고, ‘후유증(後遺症)’을 “남긴 아픔”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사슴은 새의 제안을 두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 사슴은 새가 제안하자 두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 사슴은 새가 말하자 두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 사슴은 새가 알린 대로 두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 사슴은 새가 들려준 대로 두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로타르 J. 자이베르트/배정희 옮김-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이숲,2016) 85쪽
“새의 제안(提案)을”은 “새가 제안하자”로 손봅니다. 또는 “새가 말하자”로 손봅니다.
흙의 가슴에 아기처럼 엎드려 잔다
→ 흙 가슴에 아기처럼 엎드려 잔다
《이상교-좀이 쑤신다》(해와나무,2011) 35쪽
“어머니 가슴”이고 “아버지 가슴”이듯이 “흙 가슴”입니다. 2016.9.2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