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95 : 동네 촌



동네가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촌이 되었거든요

→ 동네가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가 늘어섰거든요

→ 마을이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로 되었거든요

→ 이곳은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마을로 되었거든요


동네(洞-) :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

촌(村) : 1. = 시골 2. = 시골 3. = 마을

마을 : 1.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 2.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동네’하고 ‘마을’이 가리키는 곳은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말사전은 ‘마을’이라는 낱말이 흔히 시골에서만 쓰는 듯이 다루지만, “사람이 모여서 사는 곳”이라면 도시이든 시골이든 모두 ‘마을’로 나타냅니다. 더욱이 아파트가 잔뜩 모인 곳에서도 ‘○○마을’ 같은 이름을 널리 씁니다. ‘촌(村)’은 “마을 촌”이라는 한자입니다. 그러니 ‘촌 = 동네 = 마을’인 얼거리예요. 보기글에서 ‘아파트마을’로 쓰려 한다면 앞쪽은 ‘이곳’으로 바꾸어 줍니다. 2016.9.21.물.ㅅㄴㄹ



동네가 온통 재개발이 되어 대부분 아파트촌이 되었거든요

→ 마을이 온통 재개발이 되어 거의 아파트가 되었거든요

→ 이곳은 온통 재개발이 되어 거의 아파트마을이 되었거든요

《고은명-후박나무 우리 집》(창비,2002)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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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부분 大部分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한다 → 벌이를 거의 저축한다 / 번 돈을 거의 다 저축한다

 대부분이 모임에 참석하였다 → 거의 모임에 왔다 / 거의 모두 모임에 왔다

 거의 대부분을 빼앗기고 → 거의 빼앗기고 / 거의 다 빼앗기고

 농사도 밭일이 대부분이었다 → 농사도 거의 다 밭일이었다 

 그의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었다 → 그가 하는 말은 거의 거짓이었다

 대부분 점심 끼니를 건너뛰었다 → 거의 점심 끼니를 건너뛰었다


  ‘대부분(大部分)’은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2. = 대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거의’로 손보면 됩니다. 이밖에 “= 대개”로도 풀이하기에 ‘대개(大槪)’를 찾아보면 “1. = 대부분 2. = 대강(大綱) 3. 일반적인 경우에”로 풀이합니다. ‘대부분 = 대개’요 ‘대개 = 대부분’인 돌림풀이입니다. 여기에서 ‘대강(大綱)’을 더 찾아보면 “자세하지 않은, 기본적인 부분만을 따 낸 줄거리. ‘요지’, ‘줄거리’로 순화”로 풀이하는데, ‘요지(要旨)’는 ‘알맹이’로 고쳐쓸 낱말이라고 느낍니다. 그나저나 한국말사전을 살피니 “거의 대부분”처럼 적은 보기글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거의’를 가리키니 이 말마디는 겹말이에요. 2016.9.21.물.ㅅㄴㄹ



동네가 온통 재개발이 되어 대부분 아파트촌이 되었거든요

→ 마을이 온통 재개발이 되어 거의 아파트가 되었거든요

→ 마을이 온통 재개발이 되어 거의 다 아파트가 되었거든요

《고은명-후박나무 우리 집》(창비,2002) 22쪽


대부분의 자출족은 자전거는 타지만 정작 자전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 자출족은 다들 자전거는 타지만 정작 자전거를 잘 알지 못한다

→ 거의 모든 자출족은 자전거는 타지만 정작 자전거를 잘 알지 못한다

《김병만·최제남-달인, 자전거를 말하다》(바이클로지,2011) 127쪽


대부분의 치과의사는 불소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의적인 편이다

→ 거의 모든 치과의사는 불소를 좋게 보곤 한다

→ 치과의사는 거의 다 불소를 좋게 보곤 한다

《정인자-홈메이드 천연 치약》(넥서스BOOKS,2012) 15쪽


인류가 만들어 쓰는 물건들 중 대부분이

→ 사람들이 만들어 쓰는 물건들 거의 다가

→ 사람들이 만들어 쓰는 물건들 거의 모두가

→ 사람들이 만들어 쓰는 물건들이 거의

《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휴머니스트,2015) 95쪽


바로 얼마 전까지 마음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펑 하고 사라졌다

→ 바로 얼마 앞서까지 마음을 거의 차지했던 것이 펑 하고 사라졌다

→ 바로 얼마 앞서까지 마음을 거의 다 차지했던 것이 펑 하고 사라졌다

《오리하라 사치코/도노랑 옮김-동거종료 일기》(AK 코믹스,2016) 130쪽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산하는 것은

→ 거의 모든 사람들이 파산하는 까닭은

→ 사람들이 파산하는 까닭은 거의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4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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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4 : 감정 느끼다



감정을 느끼지 않는

→ 감정을 받지 않는

→ 느낌을 받지 않는

→ 느끼지 않는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한자말 ‘감정’은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을 가리킨다고 하니, “감정을 느끼지 않는”이나 “감정을 느끼는”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니 ‘감정 = 느끼는 기분’으로 풀이하면서 ‘기분 = 감정’으로 풀이하는군요. 돌림풀이입니다. 2016.9.21.물.ㅅㄴㄹ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감정을 절대 느끼지 않는 것이다

→ 젊음을 지키는 길은 저한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조금도 받지 않는 것이다

→ 젊음을 지키려 한다면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하나도 안 받으면 된다

→ 젊음을 지키려면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터럭만큼도 안 받으면 된다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20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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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3 : 말 언어 2



귀한 언어적 자산이며 … 영혼의 말이라는 인식 하에서

→ 보배와 같은 말살림이며 … 얼이 스민 말이라는 생각으로

→ 보배처럼 훌륭한 말살림이며 … 얼이 깃든 말이라는 생각으로

→ 보배처럼 고운 말살림이며 … 얼을 담은 말이라는 생각으로


언어적(言語的) : 말로 하는



  “말로 하는”을 가리킨다는 ‘언어적’이라고 합니다. 말로 하는 여러 가지를 나타내려 할 적에 “말로 하는”으로 쓴다면 넉넉할 텐데, 말을 ‘말’이라 하지 못하다 보니 ‘언어(言語)’라는 한자말이 불거지고, 이내 ‘언어 + 的’ 같은 말투까지 생기는구나 싶어요. 보배처럼 여기며 알뜰히 건사한 훌륭한 말살림이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우리 얼을 고이 담는 말 한 마디가 태어납니다. 2016.9.21.물.ㅅㄴㄹ



수천 년 동안 써 온 탯말의 가치를 복원하고, 또한 전통문화의 귀한 언어적 자산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어 온 영혼의 말이라는 인식 하에서

→ 수천 해 동안 써 온 탯말에 서린 값어치를 되살리고, 또한 우리 삶에 보배와 같은 말살림이며, 우리 뿌리를 이루어 온 얼이 스민 말이라는 생각으로

→ 수천 해 동안 써 온 탯말에 서린 뜻을 되찾고, 또한 우리 삶을 빛낸 훌륭한 말살림이며, 우리 뿌리를 이루어 온 얼이 깃든 말이라는 생각으로

→ 수천 해 동안 써 온 탯말에 서린 넋을 다시 찾고, 또한 우리 삶을 이룬 아름다운 말살림이며, 우리 뿌리를 이루어 온 얼을 담은 말이라는 생각으로

《한새암·최병두·조희범·박원석·문틈-전라도 우리 탯말》(소금나무,2006)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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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2 : 살 만한 서식처



살 만한 서식처

→ 살 만한 곳

→ 살 만한 데

→ 살 만한 자리


서식처 : x

서식(棲息) : 생물 따위가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삶



  어느 곳에 자리를 잡고 산다고 해서 ‘서식’이라는 한자말을 쓴다고 합니다. 다만 ‘서식처’는 한국말사전에 안 나옵니다. ‘서식’ 같은 한자말을 써 볼 수도 있을 테지만, 한국말로 쉽게 ‘살다’나 ‘살아가다’라고만 쓰면 넉넉하지 싶어요. 이 대목을 찬찬히 헤아리지 못한 탓에 “살 만한 서식처”라는 겹말을 쓰고 맙니다. 2016.9.20.불.ㅅㄴㄹ



애기수영이 살 만한 훌륭한 서식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애기수영이 살 만한 훌륭한 곳인 줄 알 수 있다

→ 애기수영이 살 만한 훌륭한 자리인 줄 알 수 있다

《김종원-한국 식물 생태 보감 2》(자연과생태,2016) 4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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