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51 : 크고 작은 광장



크고 작은 광장

→ 크고 작은 마당

→ 크고 작은 빈터


광장(廣場) : 1.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게 거리에 만들어 놓은, 넓은 빈 터



  ‘광장’이라고 할 적에는 “넓은 빈 터”를 가리킵니다. 넓은 자리를 가리키니, “큰 광장”이나 “작은 광장”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요. “큰 광장”이라 하면 겹말이고, “작은 광장”이라 하면 얄궂습니다. “크고 작은 마당”이나 “크고 작은 빈터”로 손질해야 알맞아요. ‘빈터’라는 낱말은 아직 한국말사전에 못 실리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쓸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2016.9.27.불.ㅅㄴㄹ



크고 작은 광장의 인파를 헤치면서

→ 크고 작은 마당에 가득한 사람물결을 헤치면서

→ 크고 작은 빈터에 넘치는 사람들을 헤치면서

《팀 매킨토시 스미스/신해경 옮김-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봄날의책,2016)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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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0 : 착각하는 실수



착각하는 실수는

→ 다르게 아는 잘못은

→ 잘못 아는 일은


착각하다(錯覺-) :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생각하다

실수(失手) :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착(錯)’이라는 한자는 어긋나거나 잘못되는 모습이나 몸짓을 가리키면서 흔히 씁니다. ‘착각하다’라는 한자말은 참과 다르게 알거나 생각하는 모습을 가리켜요. 참과 다르게 안다고 할 적에는 “그냥 다르게 아는” 때도 있으나 “잘못 아는” 때도 있지요. 한자말 ‘실수’는 ‘잘못’을 가리켜요. 이리하여 “착각하는 실수”는 “잘못 아는 잘못” 꼴이 되어 겹말입니다. “다르게 아는 잘못”이나 “잘못 아는 일”로 손질합니다. 2016.9.27.불.ㅅㄴㄹ



어처구니없이 지명을 착각하는 실수는 길고도 뚜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 어처구니없이 땅이름을 잘못 아는 일은 길고도 뚜렷한 역사가 있다

→ 어처구니없이 땅이름을 잘못 아는 역사는 길고도 뚜렷하다

《팀 매킨토시 스미스/신해경 옮김-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봄날의책,2016)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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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49 : 거의 대부분



거의 대부분

→ 거의 모두

→ 거의 다


대부분(大部分) :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거의 모두”를 가리키는 한자말 ‘대부분’이기에, “거의 대부분”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대부분’만 쓸 노릇이고, 한국말을 쓰려 한다면 “거의 모두”나 “거의 다”라고 쓰면 됩니다. 2016.9.27.불.ㅅㄴㄹ



여행하며 당시에 알려졌던 세계의 거의 대부분을 보았다

→ 여행하며 그무렵 알려졌던 세계 가운데 거의 모두를 보았다

→ 여행하며 그때에 알려졌던 거의 모든 세계를 보았다

《팀 매킨토시 스미스/신해경 옮김-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봄날의책,2016) 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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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48 : 작게 축소된



작게 축소된

→ 작아진

→ 줄어든

→ 좁아진


축소(縮小) : 모양이나 규모 따위를 줄여서 작게 함



  작게 하거나 줄어든대서 한자말로 ‘축소’라 하니, “작게 축소된”은 겹말이에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축소된’이라고만 씁니다. 한자말을 안 쓰려 한다면 ‘작아진’이나 ‘줄어든’이라고 하면 됩니다. 2016.9.27.불.ㅅㄴㄹ



그 몇 십 년 동안 세계는 작게 축소된 듯 보였다

→ 그 몇 십 해 동안 세계는 작아진 듯 보였다

→ 그 몇 십 해 동안 세계는 줄어든 듯 보였다

《팀 매킨토시 스미스/신해경 옮김-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봄날의책,2016)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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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47 : 단발머리



단발머리

→ 단발

→ 짧은머리

→ 짧게 깎은 머리


단발머리(斷髮-) : 귀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털을 가지런히 자른 머리. 또는 그 머리를 한 사람

단발(斷髮) : 1. 머리털을 짧게 깎거나 자름 2. 귀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털을 가지런히 자름. 또는 그런 머리 모양



  한자말 ‘단발’은 “짧은 머리”를 가리켜요. 그러니 ‘단발머리’라 하면 “짧은 머리 머리”라 말하는 셈이니 겹말입니다. ‘단발’하고 맞서는 한자말로 ‘장발(長髮)’이 있어요. “길게 기른 머리털”을 가리키지요. “길게 기른 머리”를 가리켜 ‘장발머리’라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 어설프고 엉성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발머리’는 한국말사전에까지 실립니다. 얄궂지요. 더 헤아린다면 ‘짧은머리·긴머리’가 한국말사전에 아직 안 실려요. 아무래도 한국말사전이 한국말 ‘짧은머리·긴머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탓도 한몫을 하면서 ‘단발머리’ 같은 겹말이 자꾸 쓰이지 싶습니다. 2016.9.27.불.ㅅㄴㄹ



고대 유물 같은 단발머리를 하고

→ 옛 유물 같은 짧은머리를 하고

→ 옛 유물처럼 머리를 짧게 하고

《팀 매킨토시 스미스/신해경 옮김-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봄날의책,2016) 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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