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하면서

'서울시 공문서 순화 작업' 일을 거드는데...

아니, '서울시 공문서 1100건 가운데 절반, 또는 절반 남짓 순화하는 일'을

떠맡았는데,

엊저녁에 못한 일을 새벽에 하다가

'프랜대디'라는 말을 앞에 놓고

골이 아파서 그만두고 쉽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적게 배운 사람도 아닐 테고

한국말 모르는 사람도 아닐 텐데

또 영어를 엉터리로 배운 사람도 아닐 터인데

'프랜대디'는 뭔 소리래...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면서

이 일을 하는 맛이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공무원 저희들도 못 알아먹을 말인지

'친구 같은 아버지'라는 뜻을 친절히 달아 주기는 하는데...

 

아이들 사이에 눕자.

아이들도 자고 나도 자자.

'프랜대디'라구? 그럼 '프랜마미'도 있나?

쳇. 이런 마음으로 공무원으로 일해서야 원...

엉터리로 벌써 일은 다 저질러 놓고

이제서야 공문서 순화 어쩌고 하면...

그래도 보도블럭 까뒤집는 데에 돈 안 쓰고

공문서 고치는 데에 돈을 쓴다니 반갑지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올 한 해 알라딘에서 장만한 책이 400권은 넘는 듯한데...

그리고 내가 올 한 해 쓴 느낌글 가운데 '별 다섯'을 찍은 책이 적지 않은데,

막상 내가 알라딘에서 샀고,

알라딘서재에 '별 다섯' 찍은 책들 가운데

'알라딘 내 올해 책'으로 오르지 않은 책이 너무 많다.

'별 둘'이나 '별 하나' 또는 '별 셋'을 붙인 책이

엉뚱하게 '내가 올해 책으로 뽑을 목록'으로

잔뜩 들어갔다.

연작으로 나오는 만화책들은 여러 권이 겹치기로 들어간다.

 

 

 

..

 

어느 책을 '별 하나'로 찍었는지 말하지 않겠지만,

왜 이런 책까지 이렇게 '내가 산 책 목록 대표'에 들어가야 할까?

 

..

 

 

 

 

..

 

내가 만화책을 곧잘 사서 읽고 느낌글 쓰기는 하지만,

왜 연작 권을 여럿 올려야 할까.

 

내가 페이퍼나 리뷰에서 그토록 자주 다룬

'데즈카 오사무' 만화책은

어떻게 한 권도 이 목록에 안 들어갈 수 있을까?

 

..

 

 

 

 

 

 

..

 

다른 어느 페이퍼에서 '내가 뽑은 2013년 돋보이는 사진책' 글에서

몇 손가락으로 손꼽은 수많은 책들은

이 목록 가운데에 세 권 들어간다.

그나마 안승일 님 사진책과 <독수리 사냥>이 있으니 고맙다고 해야겠다.

 

..

 

그러고 보니,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나츠코의 술>이라든지 <칠색 잉꼬>라든지 <불새>라든지

<우리 마을 이야기> 같은 만화책은

왜 '내 올해 책'이 안 될까.

이 책들은 몽땅 알라딘에서 샀는데.

 

..

 

1. 할 말 없다

2. 싫다

3. 인기투표란 재미없구나

4. 내 목록을 왜 내가 만들지 못하나??? 내 목록을 왜 알라딘이 만들어 주나?

5. '내 목록'은 나 스스로 만들어 넣을 수 있어야 하지 않나?

6. 그 나물에 그 밥이 되는 결과를 바라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7. 내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은 우째 이렇게 하나도 안 넣어 주는가

 

..

 

이 목록에서는

다음 책들만

내가 추천할 만한 '알라딘에서 산' 올해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안 산 책은 '내 올해 책'이 될 수 없나 보구나.

 

 

- 식물 어디까지 아니?
- 일단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 백산백화
- 무민, 도적을 만나다
- 은빛 숟가락
- 경계의 린네
- 동물의 왕국
- 독수리 사냥
- 리넨과 거즈
- 여자의 식탁
- 정미소와 작은 유산들
- 알래스카 이야기
-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나의 오늘
- 푸르게 물드는 눈
- 알록달록 초록빛
- 내 이름은 욤비
- 구름과 점 사이를 걸었다
- 스시 걸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상 2013-12-06 10:25   좋아요 0 | URL
공감합니다!!!
저는 고3 딸이 사달라고 했던 수능관련 EBS교재가 몽땅 떠서 좀 당황했습니다 --;;

숲노래 2013-12-06 10:45   좋아요 0 | URL
헉!
@.@
우째... 수험교재를 올해책으로 할 수야 없지요 @.@
이궁...

그렇게혜윰 2013-12-06 14:32   좋아요 0 | URL
단순한 저는 올해 내가 책을 적게 샀나?착각했네요ㅠㅠ

숲노래 2013-12-06 14:5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다가,
아닌데 싶어
구매내역을 보니...
500권쯤, 또는 더?
잘 모르겠지만, 최소 400권은 샀더라구요 ^^;;;;;

재는재로 2013-12-06 20:53   좋아요 0 | URL
저도 막상산 책중 내가이것밖에 안샀나싶은 그것도 최근산책위주로 올라온

숲노래 2013-12-06 21:58   좋아요 0 | URL
애써 뜻있는 제도를 마련한 듯하지만...
더 깊이 살피지 못하고 함부로 하면
여러모로 엉뚱하거나 뜻조차 빛이 바래리라 느껴요...

하루빨리 알라딘에서는 '올해 내 책 목록'으로 올라오는 책들
선정기준이나 틀을 고치거나 '독자 스스로 고르도록'
바꾸어야지 싶어요.
 

 

 

appletreeje 님 보셔요.

'부추꽃' 사진 제가 몇 차례 올리기는 했는데,

또 예전에 이곳 알라딘서재에도

인천골목길에서 만난 '개량한 꽃부추꽃' 사진 올린 적 있기도 하지만,

그무렵에는 제 서재를 모르셨을 테니,

예전에 찍은 사진을 올려요.

 

그러니까 '부추꽃'이라기보다 '꽃부추'인데

꽃부추에 꽃이 피어 '꽃부추꽃'이 된답니다 ^^;;

이름이 좀 거석하지요~~

 

제 외장하드에서 찾아서 파일로 올려야 하는데,

이 사진 담은 외장하드는 이래저래 요새 쓰지 못해

이렇게 다른 사이트에 올린 글을 갈무리해서 붙입니다 ^^;

(저 스스로 제 사진을 이렇게 붙여야 한다니!)

 

아무튼, 이 커다란 흰꽃은

부추꽃이 아주 곱고 예쁘다 해서

'꽃을 보려는 뜻'으로 개량한 원예작물이라고 해요.

 

꽃부추꽃도 잎사귀를 먹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렇게 커다란 꽃송이가

저 가냘픈 꽃대에서 벌어진답니다.

아주 놀랍지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12-06 10:56   좋아요 0 | URL
오오!! 꽃부추꽃이 너무나 예쁩니다~~
처음엔 크로커스꽃인줄 알았어요~ 정말 참 신기하고 예뻐요!!^^
어쩜 가느라한 꽃대에서 저렇게 커다랗고 예쁜 꽃이 피어날까요~?^^

함께살기님! 정말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렇게 저를 위해 꽃부추꽃 사진을 올려 주셔서요~
찜해서 자꾸자꾸 봐야겠습니다~


숲노래 2013-12-06 11:37   좋아요 0 | URL
먹는부추를 개량한 꽃부추는
시골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고
도시에서 골목집 예쁘게 가꾸는 집에서
곧잘 봐요.

8~9월 사이에 골목마실 하신다면
서울에서도 더러 만나실 수 있답니다~
 

오늘 서울로 볼일 보러 간다.

서울 볼일은 수요일인데

아침 열 시부터 모임을 해야 한다.

한글문화연대에서 하는 어떤 일을

함께 하기로 해서,

이 일로 가느라, 아무래도 이틀을 서울에서 묵어야 하는구나 싶다.

 

이렇게 마실을 하는 김에

새로 창간한 사진잡지사에 찾아가

단출하게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시민사회신문>에 쓸 "숲사람 이야기" 일곱째 꼭지로

사진길 씩씩하게 걷는 사람들 삶을 쓸 생각이다.

철수와영희 출판사에 들러

내 책 몇 권을 사서

한글문화연대에 드리거나 팔아서 찻삯에 보탤까 싶고,

<새로 쓰는 우리말> 편집방향 이야기를 들으며

원고쓰기에 더 기운을 내려 한다.

 

사진길 걷는 다른 출판사인 포토넷에도 들러

사진책 어루만지는 마음을 들어야지.

 

이런저런 사이사이 번역쟁이 털보 아저씨를 볼 수 있으려나.

인천에 가서 형한테 시그마렌즈를 건네야지.

형이 새로 지내는 화평동 골목집 둘레를

오랜만에 즐겁게 거닐고 싶기도 하다.

형 주소를 보니 그 동네 언저리를 얼마나 많이 자주 걸었는지

새삼스레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래, 큰아이가 갓난쟁이였을 적에 품에 안고

참말 씩씩하게 그 길 많이 거닐었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기차를 탈까.

순천에서 내려 순천 헌책방 사장님을 뵐까.

그렇구나. 대전에 들러 대전 헌책방을 들를 수 있겠네.

아무튼, 이틀 마실 알차게 보내야지.

그동안 우리 식구들 시골집에서

즐거운 나날 잘 보내기를 빈다.

 

미역국 한 솥 끓이고

나물무침도 한 가지 할까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12-03 11:16   좋아요 0 | URL
두루두루 뜻깊은 나들이~
즐겁게 잘 다녀 오세요~*^^*

숲노래 2013-12-04 08:05   좋아요 0 | URL
말씀 고마워요~
모든 일 잘 되고
시골집에도 즐겁게 돌아가려 해요~ ^^
 

 

oren 님 서재에 '태그구름' 이야기가 있어

문득 궁금해서 내 서재를 보니,

나는 태그구름을 그동안 안 썼다.

옳거니, 이 김에 나도 그걸 써 볼까 생각하며

태그구름 설정을 해 놓고 들여다본다.

 

아, 참 많다. 이래저래 겹치는 태그도 있을 테지만,

그동안 8만 건 남짓 태그를 붙였으니

이렇게 많을 만도 하다.

 

앞으로 태그가 100만 건쯤 될 무렵 돌아보면,

그야말로 웬만한 사람이름이나 책이름

줄줄이 붙겠구나 싶다.

 

참으로 많은 책과 이웃(사람)들이 내 넋을 이루도록 이끌고 도운

아름다운 곁님이 되어 주었다고 깨닫는다.

 

..

 

태그를 한꺼번에 긁으니 용량이 커서 안 올라간다.

다섯 개로 나누어 긁어서 붙여 본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oren 2013-11-30 16:14   좋아요 0 | URL
제가 '태그'에 대한 글을 쓰다가 문득 함께살기 님의 '태그'가 궁금해서 슬쩍 엿보러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님의 서재에 태그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공개된 함께살기 님의 태그를 보니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태그를 쭈욱 훓어보니 특히 '책'으로 부터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태그들이 정말 많네요. 맨 끄트머리에 이르러서는 영어와 일본어로 된 태그까지 수두룩하고요. 정말 엄청나네요. 태그가 무려 8만이나 된다고 하니 8만 대장경 생각도 납니다. ㅎㅎ

숲노래 2013-11-30 13:23   좋아요 0 | URL
제 태그는 좀 많다 보니까, 화면을 많이 잡아먹을 듯해서 일부러 공개를 안 했는데, 이렇게 여러 해 지내며 태그가 쌓이고 보니... 외려 재미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요. 저 스스로도 이렇게 죽 모인 태그들을 재미있게 훑어봤어요. 저 스스로도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