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솜털처럼 (양장) - 해인 수녀가 꼭 전하고 싶은 말들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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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에서 이제 [민들레 솜털처럼]으로, 읽고 쓰는 수도자로 살아온지 60년이 넘은 해인 수녀님이 꼭 전하고 싶은 말들이 사진과 시와 함께 담백하고 진심으로 엮어져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히지만, 왠지 모를 따뜻한 힘과 용기를 건네는 ‘소박하고 정겨운 사랑을 담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기쁨으로 도착한 책. ‘글이라는 것이/ 정말 민들레 솜털처럼/ 날아다니면서/ 좋은 씨를 뿌렸구나‘ (152쪽). 이 아름다운 책을 선물할 사람들이 여럿이 떠올라 설레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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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30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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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었는데, 가슴에 잔잔한 감동의 풍류를 주어 좋았다. 편안한 심신의 휴식으로 일상을 무장해제 시켜주는, 숨어 놀기 좋은 가고 싶은 ‘심야 식당‘. 담백한 작화와 허심탄회한 진정한 어른들의, 회복터. 아오모리에 사는 지인이 왕창 보내 주어 마스터가 만든 향긋한 시나몬 향기의 ‘구운 사과‘를 마스카포네 치즈에 찍어 먹고 싶은데, 지금 이 시간은 연어 초밥과 새로. 그러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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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크리스마스가 왔으면 좋겠어 토토의 그림책
로렌 차일드 지음, 장미란 옮김 / 토토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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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롤라> 탄생 25주년 기념작으로 로렌 차일드가 어린이들에게 전해주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애타게 기다리는 롤라와 오빠 찰리의 이야기가, 다양한 색감들과 질감과 패턴들의 콜라주 기법으로 개성 있는 그림책 속 생생하고 발랄하고 즐겁게 펼쳐진다. 방종우 님의 ‘산타들‘을 생각하고 대림절을 맞이하는 어른이 되었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꼬마 나윤이가 눈을 반짝이며 이 책 속의 롤라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신나게 준비할 생각을 하니 왠지 덩달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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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일본의 작은 마을로 떠나볼까?, 개정판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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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작가가 30대에 아오모리현에서 시작해 마지막 도쿄도까지, 4년 여에 걸쳐 한달에 한 번씩 47개 도도부현을 혼자 여행한 여행에세이. 내향형 ‘T‘인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패턴으로 ‘P‘로 느슨하고 호젓한 여행기가 내적친밀감을 일으켜 더욱 즐겁게 읽었던 책. ‘여행은 뭐든 배우라고 종용하지 않고 그저 내 앞에 놓여 있을 뿐이다. 내 마음과 사뿐사뿐 대화할 자유시간이다.‘ (179). ‘혼자 있는 것이 왜 부끄러울까?‘ ‘ 한편으로 이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나도 어딘가 있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구는 건 왠지 거짓말 같다.‘ (210) ‘누구의 허락 없이도 훌쩍 여행을 갈 수 있다. 내가 쉬는 날을 정하고 돈을 내고 간다. 혼자 여행을 가겠다고 문득 생각한 것은 내가 여행을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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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대신 라면 - 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지
원도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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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표지처럼, 8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업 작가가 된 원도 작가의 따뜻하고, 뜨겁고, 매운 이야기가 주는 맛 이야기가 마라탕처럼 ‘내 입맛에 딱 맞는 완벽한 조합을 찾는다면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줄 매움의 카타르시스가 찾아올‘ 그런 冊. 경찰 생활 동안 비상소집 명령이 떨어진 2022년 10월 29일에 대한 ‘공복‘의 챕터가 인상 깊다. ‘매일 내게 주어진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145). 누구나 ‘개별적인‘ 음식에 대한 추억과 원동력이 존재할 것이다. ‘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 힘으로 우리는 오늘을 버티고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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