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 Dear 그림책
김복희 지음, 이명애 그림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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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깔의 새들이 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는 트레이싱 페이퍼를 조심스레 벗겨내면, 묵직한 드로잉과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에 대한 두 화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속 한 명의 화자와 같은 유치원생 나윤이에게 선물할 책이었는데, 나윤이는 평범한 어린이기에 어른이 쓴 그 어린 친구의 은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 이 책의 둥지는 내 마음이 될 것이다. ‘곁에 두지 않고도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사랑에 관한‘ 시그림책. ‘순간보다/ 깨끗한/ 아주/ 희미한/ 숨 쉬듯 나는 새를 말하는 거야 날갯짓에 깃든/ 눈 폭풍이나 태풍의 은유를 말하는 거야/ 비 오는 날 비를 맞으며 일해도 잘못된 느낌이 들지 않는 것/ 온 몸이 바람에 뒤덮여 있음을 변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 혼자/ 추락도 비상도 / 공중에 기대어/ 흰. 김복희 시인의 시를 다듬은 글과, 이명애 작가의 고요하고 힘 있는 드로잉이 합쳐진 아주 아름다운 100세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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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라이프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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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코르테시아 도쿄‘에 보안과장으로 새출발한 닛타와 베테랑 호텔리어 나오미가 활약하는 호텔에, ‘일본 추리소설 신인상‘ 후보 속 ‘중요 참고인‘ 문제로 잠복 수사가 펼쳐지고 다양하고 촘촘한 전개로 밝혀진 진실 속, 쉽사리 헤아릴 수 없는 인간의 마음과 출판계의 민낯, 형사재판의 한계 갱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 그야말로 ‘매스커레이드 라이프‘. 멋진 소설이 주는 좋은 도파민으로 6월을 홀가분하게 마무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분명 다들 그럴 거예요. 마음속에 가면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때로는 가면을 쓰고 때로는 가면을 벗고서 살아가죠. 그렇기에 인생이 풍부하고 즐거워지는 거고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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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난다시편 10
고명재 지음 / 난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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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머이의 숙취로 멍해져 있던 비 오는 날, 이 지극히 아름다운 시집을 읽으며 ‘너무 좋은 시를 읽고 숨을 멈춘 곳‘(91 ‘도서관‘)처럼 ‘너무 좋은 시는 끝을 가리고 같이 읽자고‘(108). ‘시는 어린이의 것이자 성인의 것이며 어제 울다 잠든 사람의 것이기도 하지요‘(117). ‘제 어금니에 장미가 씹히던 벨벳의 순간을, 호박밭에 작약을 키우던 장면을, 장기 기증을 하고 떠난 나의 엄마를,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휴먼시아를.‘(118 ‘고명재의 편지‘). 시인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처럼, 나도 내일 지방에서 만날 둥글고 너른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사람들의 몫인 네 권의 이 시집을 앞에 두고 그 고마움과 가장 작은 자의 사랑을 전할 네 편의 편지를 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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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 참다 초록을 흘리고 - 홍지호의 6월 시의적절 30
홍지호 지음 / 난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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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순한 복숭아처럼 세상의 시끄러움에서 돌아 나와, ˝복숭아처럼 무를 때는 무르게, 단단할 때는 단단하게˝(28) 살아야 한다는. ˝망종과 같이 애도는 절실하고 분주해야 할 것이다. 망종 없이는 다가올 장마를 견딜 수 없을 것이다.˝(41) ‘계절이 나가고 들어가고 있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서 나무는/ 참다 참다 초록을 흘리고‘(45 ‘나무는 자란다‘). 명료하고 단단한 슬픔을 관찰한, 어떤 삶의 상황과 사물들을 내내 골똘히 사유한 사람의 글이라 오히려 슬픔보다는 평화를 만나는 6월의 시의적절. 마치, 복숭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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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낮잠
브라이언 라이스 지음, 서현정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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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저녁노을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아기 고양이의 낮잠 덕분에, 정적인 매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작품들 속에 고양이와 생쥐의 추격전을 따라 데굴데굴 우당탕탕! 함께 동적으로 따라가게 만드는 그림책. 제작기의 설명처럼 디지털 AI 기법이 아닌, 금박. 점토. 나무. 스테인드글라스. 석고. 물감 등 진짜 작품들의 모조품을 직접 만들어 활용한 삽화가 한층 이 책을 돋보이게 한다. 작가의 말처럼 ˝내 손이 아닌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게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아이들에게는 즐거움과 상상을 통한 예술과의 만남과, 작가의 고양이 딜런이 몇 시간씩 사라졌다가 수염에 거미줄을 묻히고 돌아오던 엉뚱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즐겁고 멋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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