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하면서

'서울시 공문서 순화 작업' 일을 거드는데...

아니, '서울시 공문서 1100건 가운데 절반, 또는 절반 남짓 순화하는 일'을

떠맡았는데,

엊저녁에 못한 일을 새벽에 하다가

'프랜대디'라는 말을 앞에 놓고

골이 아파서 그만두고 쉽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적게 배운 사람도 아닐 테고

한국말 모르는 사람도 아닐 텐데

또 영어를 엉터리로 배운 사람도 아닐 터인데

'프랜대디'는 뭔 소리래...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면서

이 일을 하는 맛이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공무원 저희들도 못 알아먹을 말인지

'친구 같은 아버지'라는 뜻을 친절히 달아 주기는 하는데...

 

아이들 사이에 눕자.

아이들도 자고 나도 자자.

'프랜대디'라구? 그럼 '프랜마미'도 있나?

쳇. 이런 마음으로 공무원으로 일해서야 원...

엉터리로 벌써 일은 다 저질러 놓고

이제서야 공문서 순화 어쩌고 하면...

그래도 보도블럭 까뒤집는 데에 돈 안 쓰고

공문서 고치는 데에 돈을 쓴다니 반갑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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