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 한 해 알라딘에서 장만한 책이 400권은 넘는 듯한데...
그리고 내가 올 한 해 쓴 느낌글 가운데 '별 다섯'을 찍은 책이 적지 않은데,
막상 내가 알라딘에서 샀고,
알라딘서재에 '별 다섯' 찍은 책들 가운데
'알라딘 내 올해 책'으로 오르지 않은 책이 너무 많다.
'별 둘'이나 '별 하나' 또는 '별 셋'을 붙인 책이
엉뚱하게 '내가 올해 책으로 뽑을 목록'으로
잔뜩 들어갔다.
연작으로 나오는 만화책들은 여러 권이 겹치기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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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을 '별 하나'로 찍었는지 말하지 않겠지만,
왜 이런 책까지 이렇게 '내가 산 책 목록 대표'에 들어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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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화책을 곧잘 사서 읽고 느낌글 쓰기는 하지만,
왜 연작 권을 여럿 올려야 할까.
내가 페이퍼나 리뷰에서 그토록 자주 다룬
'데즈카 오사무' 만화책은
어떻게 한 권도 이 목록에 안 들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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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느 페이퍼에서 '내가 뽑은 2013년 돋보이는 사진책' 글에서
몇 손가락으로 손꼽은 수많은 책들은
이 목록 가운데에 세 권 들어간다.
그나마 안승일 님 사진책과 <독수리 사냥>이 있으니 고맙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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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나츠코의 술>이라든지 <칠색 잉꼬>라든지 <불새>라든지
<우리 마을 이야기> 같은 만화책은
왜 '내 올해 책'이 안 될까.
이 책들은 몽땅 알라딘에서 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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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 말 없다
2. 싫다
3. 인기투표란 재미없구나
4. 내 목록을 왜 내가 만들지 못하나??? 내 목록을 왜 알라딘이 만들어 주나?
5. '내 목록'은 나 스스로 만들어 넣을 수 있어야 하지 않나?
6. 그 나물에 그 밥이 되는 결과를 바라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7. 내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은 우째 이렇게 하나도 안 넣어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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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록에서는
다음 책들만
내가 추천할 만한 '알라딘에서 산' 올해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안 산 책은 '내 올해 책'이 될 수 없나 보구나.
- 식물 어디까지 아니?
- 일단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 백산백화
- 무민, 도적을 만나다
- 은빛 숟가락
- 경계의 린네
- 동물의 왕국
- 독수리 사냥
- 리넨과 거즈
- 여자의 식탁
- 정미소와 작은 유산들
- 알래스카 이야기
-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나의 오늘
- 푸르게 물드는 눈
- 알록달록 초록빛
- 내 이름은 욤비
- 구름과 점 사이를 걸었다
- 스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