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이 어디까지 확장되었는지에 따라 신의 모습은 각각 다른 얼굴로 나타날 것이다. 신의 얼굴에서, 그의 목소리에서 누가 보이고 누구의 말이 들리는가. 나라면 어떨까. 내 눈에 신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 P5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의 죽음 후 그에 대해 좋은 말만 하는 것은 죽은 자에 대한 예의 때문이라기보다 남은 사람들이 제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다. 추모의 말들은 그렇기에 남은 자가 자신을 위로하는 역할도 한다. - P2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식 존엄사 - 의사 딸이 동행한 엄마의 죽음
비류잉 지음, 채안나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이 가까워오면 아무것도 목으로 넘기지 못한다. 결국은 굶어서, 탈수로 죽는다. 그런 죽음을 인위적으로 앞당기겠다는 결심을 한다는게 어렵지만 또 그렇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글쓴이가 대만 사람이라 존엄사(조력자살)에 대한 법률이나 제도를 대만 기준에 따라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다.
일단 가족이 의료인인 것이 유리하다. 의료적 조치를 직접 할 수 있다. 차분히 삶을 돌아보며 정리하고 가족과 충분한 작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보니 먹을 수 있는데 굶어서 죽는다는 건 본인도 괴롭지만 옆에서 돌보는 사람이 더 괴로울 것 같았다. 엄마는 굶어서 죽어가는데 나는 살아야하니 먹어야 하고.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느니 그냥 스위스에서 개발했다는 캡슐에 누워 질소가스와 함께 짧게 끝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다 보니 견뎌야 하는 순간이 너무 많아 나는 그때 국어 선생님의 담담한 표정을 자주 떠올린다. 견딘다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적극적인 태도라는 걸 뒤늦게 알아갔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견뎌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 P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와 태양은 광대한 우주에서 모래 한 알에 지나지 않는데 나라는 존재는 또 뭐란 말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유한한 삶 속에서 존귀하고 책임감있게 하루하루 사는 것이다. 우연히 태어나, 필연적으로 죽는다. 죽음에 초연했던 어머니는 가장 소중한 수업을 해 주셨다. - P2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