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시간속에서 완성되어간다. 마지막까지 듣지 않고 연주를 판단할 수는 없으며, 그것은 꼭 인간과도 같다. 한순간에 파악될 수 없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앞선 사건들이 계속 새로운 의미로 재조직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음악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 곡의 의미를 결정할 수 없다. 삶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 삶의 의미를 단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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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꼭 읽기 힘들고 쉬움이 그 글의 질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글은 리듬이고, 호흡이며, 보이지 않는 선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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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상징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해석하기 시작하면 그 신을 이해하기는 불가능해진다. - P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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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의 의사 유다 할레비(1075?~1141)도 알-가잘리를 따랐다. 그가 보기에 신은 합리적으로 증명될 수 없었는데, 이는 신앙이 비합리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신 존재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일이 종교적으로 가치가 없다는 뜻이었다. 논리적 증명은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초월적이고 비인격적인 신이 어떻게 이 불완전한 물질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지, 어떤 의미있는 방식으로 이 세상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합리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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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도 없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완벽한 상(像)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하면서도 지지부진한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혹은 답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답하고자 노력하고, 완벽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매달리는 인간의 노력에는, 정말이지 속수무책으로 굴복하고 만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뛰어드는 모든 것에 나는 늘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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